"대출금리 연동 CD금리 어떻게 되나"

최근 대출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고객들이 CD금리 동향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시중금리와는 달리 CD금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겠지만 향후 콜금리 인상기조가 지속되는 만큼 CD금리와 이에연동되는 대출금리도 중기적으로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시중금리 오르면 대출금리도 오른다(?)= 시중금리가 오른다고 반드시 대출금리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언뜻 보기에는 거의 서로 영향을 주고 받지 않는것처럼 보일 정도다.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단기물인 CD금리인데 CD금리가 시중금리의 동향을그대로 따라가지는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중금리를 대표하는 지표물 국고채 3년물의 경우 경기 회복기조 등에맞춰 평균 금리가 지난해 12월 연 3.30%에서 올해 8월 연 4.33%로 무려 1.0%포인트나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에 비해 CD금리는 같은 기간 연 3.40%에서 연 3.50%로 0.01%포인트 오르는데그쳤다. 그러나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인상한 뒤 시중금리와 함께 CD금리도 가파르게 오르자 마치 시중금리가 오르면 대출이자도 무조건 동반상승하는 것처럼 오해를 낳고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우리은행의 여신정책팀 김인태차장은 "최근 들어 콜금리 인상으로 인해 CD 금리의 변동폭이 커졌지만 그 이전에는 대부분 하락 또는 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 CD금리 결정 어떻게 이뤄지나= 기본적으로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지만 그 준거(벤치마크)가 되는 것은 콜금리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콜금리가 오르면 그에 따라 CD금리가 상승하고 이에 연동돼 있는 대출금리도 상승하는 구조를 갖게 되는 것이다. 대우증권 김형기 선임연구원은 "시중금리는 정책금리인 콜금리 인상을 선반영해실제 콜금리가 인상되기 훨씬 전부터 상승세를 탄다면 CD금리는 콜금리 인상 직전이나 직후에 오르는 게 통례"라고 설명했다. 금통위가 지난 99년5월 콜금리를 정책금리로 도입한 이래 지금까지 단 4차례 금리를 인상했던 만큼 이에 연동돼 있는 CD금리는 변동성이 심한 시중금리와 달리 상당히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CD금리는 통상 콜금리에 비해 0.25%포인트 정도 높게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이후 콜금리와 CD금리간 평균 스프레드(차이)는 0.27%포인트 정도였다. 그렇다면 현재 콜금리가 지난 10월 인상 이후 연 3.5%이니까 CD금리는 연 3.75%정도에서 결정돼야 하는데 9일 현재 3.95%인 점을 감안하면 정상궤도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는 상태이다. 이에 대해 채권전문가들은 지난 9월 이후 향후 콜금리 인상 우려를 선반영해 투자심리가 과도하게 위축되면서 수급여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지난 9월부터 대표적인 단기물인 머니마켓펀드(MMF)의 환매제도가 익일환매로 전환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금이 대폭 빠져나가자 이를 환매해 주기위한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도 단기급등의 한 원인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 향후 CD금리 전망= 현재 과도하게 상승했다는 인식이 시장에 유포돼 있는 만큼 일단 수급여건만 좋아지면 언제든지 하락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내년에도 콜금리가 2차례 정도 인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있어 중기적으로는 추가인상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미국 금리인상이 이른바 `중립금리'로 회귀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그에 동조화현상을 보이고 있어 콜금리도 증립금리로 예상되는 연 4.00%선까지는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99년5월 이후 평균 콜금리가 4.25% 정도였던 점과 함께 박승 한국은행 총재도 내년에 경기부양적인 금리수준을 유지하겠다고 한 점을 감안한 것으로, 이런 전망에 따르면 결국 콜금리는 현재의 연 3.5%에서 두차례 정도 더 인상될 가능성이 있는 것. 특히 내년 1.4분기중에 한차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현재 CD금리가 향후 콜금리 인상분을 선반영한 것이라면 당분간 CD금리도 4.00%안팎 수준을 유지하고내년 중에 0.2∼0.4%포인트 정도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 CD금리와 대출금리= 은행들은 대부분 증권업협회에서 고시한 CD금리를 기준으로 직전일 3일 평균을 내 CD기준금리를 산출하고 이에 마진과 여신업무비용, 예상손실, 자본비용 등을 감안한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금리를 계산한다. 가산금리는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대출의 성격에 따라 다른 기준을 적용해 산출하게 되기 때문에 실제 고객에게 적용되는 금리는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고객들에게 적용된 대출금리는 대부분 3개월마다 CD기준금리의 변화를수용해 새로 산출하기 때문에 결국 그때그때 CD기준금리에 따라 달라진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