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유럽의 간판급 금융그룹인 산탄데르와 손잡고 국내 소비자금융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유럽시장에 입성했다. 현대캐피탈은 동유럽에서 또 다른 금융사와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어 세계 금융시장에서 한국 금융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캐피탈은 산탄데르 계열의 산탄데르소비자금융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독일에 합작 현지법인인 '현대캐피탈 독일(Hyundai Capital Germany GmbH)'을 설립했다고 24일 밝혔다. 독일 법인은 현대ㆍ기아차그룹이 지분 50.01%(현대캐피탈 30.01%)를 확보하고 나머지는 산탄데르소비자금융이 보유하는 행태로 설립됐다. 법인 경영도 양측이 공동운영 형태로 실시하기로 했다.
양측은 당초 지난해 4ㆍ4분기에 제휴 협약을 맺고 이미 수개월간 영업을 진행해왔지만 제휴 협약상의 비밀유지 조항 등으로 부득이하게 늦게 사업 내용이 발표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법인은 우선 독일을 거점으로 현대ㆍ기아차의 마케팅 활동을 현지에서 지원하면서 점차 금융사업의 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현대캐피탈 측은 이번 제휴로 산탄데르의 세계적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고 대외신인도 상승효과에 따른 자금조달비용 하락의 순기능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ㆍ기아차의 유럽 시장 공략을 직접적으로 측면에서 지원할 수 있게 되는 등 1석3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캐피탈 독일 법인이 출범한 후 지난 3개월 동안 독일 기아자동차 고객 가운데 기아자동차금융 이용비율이 4.7%포인트 늘어난 51.2%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