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낙폭이 축소된데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나흘만에 반등, 860선에 턱걸이했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대비 10.41포인트 오른 860.40에 마감됐다.
이날 증시는 미국 증시의 반등과 국제유가 하락이라는 호재속에 8포인트 이상오름세로 출발했으나 환율이 다시 낙폭을 키우면서 85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당국의 시장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환율 하락세가 둔화되고 개인과 기관이 외국인 매도물량을 받아내면서 결국 20일선인 855선을 넘어 860선을 회복하는 등 환율 움직임과 외국인 매도폭에 따라 상승폭 축소와 확대를 반복하는 공방이 이어졌다.
전날 1천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들은 이날도 1천667억원으로 순매도 규모를 더욱 늘린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32억, 918억원씩 순매도에 나서 이날 상승장을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약보합권에 머문 유통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보험업종이 3.03%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연말 배당투자와 인수.합병(M&A)이 재료로 등장한통신업종, 원화 강세 수혜주로 꼽히는 철강,금융업종의 상승률이 2%대로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장 내내 등락을 반복한 끝에 결국 전날대비 사흘만에 0.23%오르며강보합권을 기록했고 여타 대형 IT주중 LG필립스LCD,삼성SDI 등도 오름세였으나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된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는 약세를 이어갔다.
연말 배당투자의 핵심종목인 통신주들은 SK텔레콤이 초반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보합세에 머문 반면, 합병설이 불거진 KT와 KTF가 3.78%, 5.42%씩 동반 급등했다.
금융주들은 국민은행이 0.77% 상승, 우리금융이 보합에 그친 반면, M&A 재료가부각된 외환은행이 6.68%, 신한지주가 3.75%나 상승했고 보험주중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이 각각 3.69%, 5.09%씩 오름세를 나타냈다.
또 시장 전반의 상승세에 힘입어 포스코와 현대차도 2%대 반등에 성공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5개 등 483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없이 226개, 보합은 90개였다.
대신경제연구소 봉원길 책임연구원은 "환율이 다소 쉬어갈 것이라는 전망으로하락폭이 둔화된데다 증시 자체로도 지난 사흘간 낙폭이 컸다는 요인이 작용했다"며"외국인 매도세가 컸지만 주가가 800이하로 갈 정도는 아니라는 기관,개인 등의 자발적 매수세가 시장을 지탱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