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향후 경기흐름 불안 조짐

[초점] 향후 경기흐름 불안 조짐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경수현 박대한 기자 관련기사 • 경상수지 연속 적자…경제 회복추세 '비틀' • 3월 산업생산·소비활동 양호 • 경상수지 3년만에 첫 두달연속 적자 • 재계총수들 "경제상황 급속악화" 우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은 경기 흐름이 아직은 비관적이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 생산.투자.소비가 비교적 양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행지수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경기가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음을 드러냈다. 경기 하강의 예고는 생산.소비심리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경기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꺾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 현재 경기상황 비관적이지 않다 3월 생산은 전월보다 0.9% 늘어나 -4.4%를 기록했던 2월의 비관적인 상황에서는빠져 나왔다. 조업일 수를 감안한 작년 동월대비 상승률도 10.9%에 달해 2월의 7.3%보다 높아졌다. 소비재 판매액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1.1%를 나타내 지난 2개월간의 마이너스 행진에서 벗어났다. 소비재 판매액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작년 11월 2.9%, 12월 3.0%로 높은 수준을유지했지만 올해들어 1월 -4.5%, 2월 -0.1% 등 감소세로 돌아서 소비경기가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설비투자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월별 설비투자 통계는 들쭉날쭉인 만큼 분기별로 보면, 1.4분기 설비투자는 작년 같은 분기보다 4.5% 늘어났다. 작년 4.4분기의 증가율인 7.0%보다는 둔화됐지만 작년 1.4분기 3.9%, 2.4분기 1.4%, 3.4분기 1.1% 등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다. 김광섭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경기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연말 경기 정점 가능성 그러나 올해 연말에 경기가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3월에 6.8%로 전월의 7.2%보다 0.4%포인트 떨어지면서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했기 때문이다. 선행지수는 8∼15개월 후의 경기 흐름을 예고하기 때문에 올해 연말이나 내년초에는 경기가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김 과장은 "연말.연초에 정점에 도달한다고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좀더 선행지표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통계청 선행지수의 이런 흐름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과도 일치한다. KDI는 최근 보고서에서 하반기 중에 경기가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원동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올해 연말에 경기가 정점에 이르러도 완만하게 내려오기 때문에 경기는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경기가 잠재성장률을 벗어나 급랭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전문가들 "경기 상승세 유지 불구 불안 조짐" 경제 전문가들은 고유가나 환율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3월까지는 대체로 경기의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향후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꺾일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본부장은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지는 않고 상승세는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주목되는 부분은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가 2개월 연속 하락한 점"이라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일반적으로 3개월 연속 같은 흐름을 나타내야 경기 흐름의 전환을판단할 수 있는 만큼 경기가 꺾일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경기를 둘러싼 불안요인은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생산지수나 설비투자 등 수치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생산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고 무엇보다도 선행성 지표들이 좋지 않다는 점이 문제"라며 "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상승세는 상당히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완만한 경기 상승세가 향후 경제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분석도 제기됐다. 이상재 현대증권 거시경제팀장은 "3월 산업활동동향은 연말이나 연초 등의 변수가 제외된 상태의 경기 흐름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올해 경기를 판단하는 중요한지표"라며 "둔화는 됐지만 확장 기조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특히 속도가 완만하다는 점에서 경기확장 기간이 장기화되고 침체되더라도 침체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이 무너지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와 소비가 회복되는 모습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입력시간 : 2006/04/2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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