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축전 초반부터 파행

8.15방북단중 100명, 北기념탑행사 참석15일부터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첫 8ㆍ15 남북공동행사가 당국과의 약속을 어긴 일부 방북단의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개막식 참석으로 파행을 겪고 있다. ‘2001 민족공동행사추진본부 방북단’(단장 김종수 천주교주교회의 사무총장) 337명(취재진 26명포함) 가운데 소설가 황석영(黃晳暎)씨 등 100여명이 이날 일방적으로 3대헌장 기념탑 앞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후 평양 도착 직후 북측의 ‘민족통일대축전’ 개막식 참석여부를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남측의 참석불가 입장과 북측의 참석요구가 엇갈려 행사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이 와중에 방북단 중 한총련 등 통일연대 소속 일부 인사들이 지도부와 상의 없이 버스 5대에 나눠 타고 3대헌장 기념탑으로 출발, 개막식에 참가했다. 북측은 기념탑 앞에 2만여명의 군중을 대기시켜 놓고 있었다. 개막식에는 김영남(金英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대남비서 등 고위인사들과 월북한 오익제씨, 지난해 9월 북송된 비전향장기수 등이 참석했다. 방북단의 이수언(李秀彦) 대변인은 “평양 일정은 남북 양측이 사전 협의키로 했으나 북측이 일부 인사를상대로 참석을 종용했다”면서 “통일연대 등 일부 단체의 참석에 유감을 표시하고 북측에 해명과 재발방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방북단이 3대헌장 기념탑 행사에 불참하는 조건으로 방북한 만큼 사실관계를 조사,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해 사법처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방북단은 당초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철수를 검토했으나 남북관계를 감안, 21일까지 북한에 머물되 구체적 일정은 양측이 협의해 결정키로 했다. 아시아나 항공 전세기로 인천공항을 출발한 방북단은 이날 오후 1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북측 행사관계자들과 평양시민 2,300여명의 환영을 받았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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