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첫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했다.
중국 위생부는 11일 오전 베이징(北京)의 위생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유학 중 지난 10일 쓰촨(四川)성으로 돌아온 한 30대 남성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성이 ‘바오’씨로 알려진 이 남성은 중국 본토에서 발생한 첫 신종플루 확진자다.
올해 30세인 바오씨는 7일 미국을 출발해 도쿄를 거쳐 9일 새벽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고열증세를 보인 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위생부는 바오씨가 베이징에서 잠시 머물던 호텔을 봉쇄하고 그와 접촉했던 사람들을 격리 조치하는 등 신종플루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조치를 취했다. 또한 바오씨가 도쿄에서 베이징으로 귀국할 때 여객기에 함께 탔던 150명 가운데 130여명에 대해서도 추적조사와 검역조치를 취했다.
마오쥔안(毛群安) 위생국 대변인은 “해당 환자는 이미 청두(成都) 전염병병원으로 옮겨져 격리치료를 받아 지금은 체온이 정상적이고 병세도 회복됐으며 정신상태도 양호하다”면서 “이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의 소재를 대부분 파악해 의학적인 관찰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신종플루 환자로 판명된 중국인과 동승한 75명의 외국인 가운데 한국인이 포함됐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도쿄발 항공기에 동승한 승객 중 한국인이 있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