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식품도 '불경기 한파'

호황 누리던 와인, 매출 감소로 돌아서
차음료·건강기능 식품등도 판매량 크게 줄어


웰빙 바람을 등에 업고 잘 나가던 기능성 식음료와 와인 매출이 불경기 한파로 꺾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웰빙 열풍에 매출이 늘었던 와인, 차음료, 기능성 초콜릿, 건강기능식품 등의 매출증가율이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0~80%씩 매출이 늘었던 와인의 경우 불황의 그늘에 인기가 시들해지며 지난 7월 신세계백화점 와인매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기도 했다. 여름철이 와인 비수기이긴 하지만 지난해 7월의 경우 전년대비 30% 이상 늘어났었다. 추석 대목 선물세트 수요에 힘입어 8월 와인 매출이 다시 늘어나긴 했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현저히 둔화됐다.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지며 매출이 가장 급격하게 감소된 품목은 차음료.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차음료는 지난해 20% 이상 매출증가를 보이다 올 들어 급격하게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해 상반기 19%나 매출이 줄어들었다. 음료소비가 많은 편의점에서도 차음료의 매출증가율은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GS25에서 월평균 80% 이상 매출이 늘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차음료는 올들어 8월말까지 5.1% 정도 매출이 늘어나는 데 그치고 있다. 반면 차 음료의 매출이 주춤하는 사이 편의점에서는 생수와 탄산음료의 매출이 각각 29%, 23,1% 늘어났다. 1,500원대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차음료 대신 1,000원 이하인 생수와 탄산음료를 소비자들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8월까지 차음료는 8~9% 감소하고 주스류가 8% 줄어들었다. 지난해 인기몰이를 했던 기능성 초콜릿의 매출도 올들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GS25 등 편의점에서 월 평균 50%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던 기능성초콜릿은 올해에는 5.1% 늘어나는데 그쳤다. 롯데제과의 드림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월평균 1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에는 월평균 5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웰빙열풍에 인기를 끌었던 건강기능식품과 올리브유 등의 매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리브유의 경우 2006년 1,0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420여억원 대로 줄어들었다. 건강기능식품도 이마트에서 상반기 3.2%의 매출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오메가3, 글루코사민, 감마리놀렌산 등의 매출 감소 폭은 더 두드러진다. CJ뉴트라의 오메가3 매출은 올 상반기 10% 가량 감소했으며 글루코사민 매출은 40%나 급감했다. 대상웰라이프의 감마리놀렌산 판매량도 지난 상반기 8% 줄었다. 2~3년 동안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와인은 올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4% 정도 늘어나는데 그치는 등 매출이 둔화되고 있다. 특히 10만원 이상의 고급 와인의 매출 둔화세가 두드러진다. 이 영향으로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 1월 161.4%까지 급증했던 와인매출 증가율이 5월 11%로 둔화된 데 이어 7월에는 오히려 6.5%나 줄어들었다. 이 같은 현상은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로 이마트의 경우 1월 78.9%의 매출증가율이 8월에는 10.3%로 낮아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황기에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가격이 비싼 웰빙상품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웰빙상품보다는 대중적인 상품군의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는 등 불황기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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