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바이오텍·게비스코리아등 신개발품 양산위해기능성식품 원료, 의약품, 오ㆍ폐수 여과장치 등을 개발한 바이오ㆍ환경 벤처기업들이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시설투자에 한창이다.
대부분 창업한지 2~3년 된 이들 업체들은 지금까지 다른 회사의 생산시설을 빌리거나, 실험실 규모의 파일럿 플랜트서 시제품을 생산해 왔다.
리얼바이오텍(대표 김철호)은 보습화장품, 콜레스테롤과 장내 유해세균을 억제하는 기능성식품ㆍ사료 원료 등으로 쓰임새가 폭넓은 레반(Levanㆍ과당이 수만개 결합된 고분자)을 효소를 사용해 고수율ㆍ저비용으로 생산하는 공장을 이달 중 1단계 착공한다.
충남 공주에 지을 공장은 월 10톤의 레반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내년 초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건강식품 업체 등과 레반 공급문제를 협의 중이며, 인디아의 동물의약품 업체 베트인디아와 공동으로 연내 현지 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레반을 주원료로 한 콜레스테롤ㆍ체중저하 기능성식품 '레반클리어 다이어트(정)'을 이달 중순 출시, TV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인섹트바이오텍(대표 박호용)은 한국산 무당거미의 장에서 활동하는 미생물서 분리한 단백질 분해효소(Protease HY-3)를 연간 1,000톤 이상 생산할 수 있는 공장과 연구소를 연내 완공할 방침이다. 이미 대전 대덕바이오커뮤니티 옆 한솔벤처밸리 내 1,400여평을 분양받았다.
내년 1~2월 세제ㆍ사료첨가제 양산에 착수, 삼성물산을 통해 2조원 규모의 국내외 산업용효소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전략적 제휴업체인 코바이오텍,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수십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 중이다.
DMJ바이오텍(대표 이인영)도 충남 연기군 월산지방산업단지에 베타글루칸 연 200톤, 베타글루칸을 섞어 콘크리트의 유동성을 높여주는 혼화제와 사료첨가제 연 1,0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이달 착공한다.
혼화제를 콘크리트에 섞으면 유동성이 높아져 무다짐공법으로 소음없이 작업할 수 있는데, 이 회사의 혼화제는 콘크리트 1㎥당 일본 다케다 제품의 1/10만 섞어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인영 사장은 "기관투자가 등으로부터 10억여원을 조달, 내년 4월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며 "삼성물산 등과 제휴, 국내 및 일본ㆍ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게비스코리아(대표 양진석)는 레드 와인을 담그고 남은 흑포도 부산물을 발효시켜 연간 300만톤의 바이오 사료첨가제ㆍ비료 및 화장품ㆍ화상치료제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경남 사천에 짓는다. 총 200만 달러를 투입, 내년 3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사료첨가제는 광우병을 불러온 육골분(肉骨粉)보다 가축의 성장발육에 필요한 단백질ㆍ인산ㆍ칼슘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일본ㆍ유럽은 물론 국내 사료업체ㆍ단위농협 등에서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선바이오(대표 노광)는 헤모글로빈에 폴리에틸렌글리콜을 붙여 인공혈액ㆍ뇌졸중 응급처치제로 개발 중인 SB1 생산시설을 6억원을 들여 평촌 본사 건물에 마련, 식약청에 우수의약품생산시설(GMP)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선바이오는 이 곳에서 생산한 SB1으로 내년 초 뇌졸중 환자의 산소결핍 뇌세포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응급처치제에 대한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노테크메디칼(대표 방한성)은 손상된 무릎관절 연골조직이나 화상ㆍ성형수술 부위에 이식하면 연골ㆍ진피(眞皮)조직 재생이 촉진되는 생체분해성 3차원 고분자 지지체(제품명 InnoPolㆍ이노폴) 양산공장과 연구실을 대전 1ㆍ2공단에 지어 내달 입주할 예정이다.
환경부품소재 벤처 나노엔텍(대표 한기백)도 지난 달 경주대 창업보육센터서 경남 양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오ㆍ폐수 부유물질을 걸러낸 뒤 자동배출시켜 주는 유연성 섬유사 필터를 사용한 여과장치 조립공장도 마련했다.
이 장치는 기존 샌드필터 제품보다 전력사용량ㆍ농축부유물질 세척수량과 필터 교체비용이 적게 들어 마을하수 처리, 중수도시설, 공업용수 처리, 양어장 조류제거 등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임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