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고급가전품] 할인점 몰린다

할인점이 대형 고급가전제품 구입매장으로 떠오르고 있다.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신세계E마트·롯데마그넷·삼성태스코홈플러스·까르푸 등 할인점 매장에 대용량 고급형 냉장고인 삼성전자 지펠, LG전자 디오스를 비롯 미국 GE·월풀, 독일 아에게, 일본 소니 등의 대형 가전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냉장고의 경우 150만~200만원, 세탁기는 90만~100만원대. 보급형에 비해 2배 이상 비싸 그동안 주로 백화점·양판점이나 메이커의 대리점 매장에서 팔리던 것들이다. E마트는 지난해 말 지펠과 디오스를 매장에 들여온데 이어 지난 4월부터 동양매직에서 총판수입하는 미국 키친에이드의 냉장고 뿐만 아니라 GE·월풀 등의 냉장고·세탁기·세척기 등의 가전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 소비자의 수요를 봐가며 스웨덴 말버와 아에게의 세탁기도 도입할 계획이다. 까르푸 역시 지난해부터 제펠·디오스와 함께 삼성전자 프로젝션TV 「파브」 등 국산 가전제품은 물론 GE·월풀·아에게의 냉장고·세탁기·세척기·청소기를 판매하고 있으며 일본 내쇼날의 에어컨도 올 여름부터 매장에 진열해놓았다. 또 스웨덴 일렉트로눅스 토털가전제품의 도입도 현재 추진중이다. 홈플러스도 GE·월풀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가전제품 최신모델들을 매장에 선보였으며 이들 대형 고급가전제품의 비중을 점차 늘려 차별화된 매장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마그넷은 전자랜드와 제휴해 아에게와 영국 후버의 냉장고, 독일 보쉬의 청소기 등 고급 수입가전제품 일부모델을 전시용으로 비치해 시판중이다. 할인점에 이처럼 대형 고급가전제품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은 메이커의 대리점망이 무너지고 있는 반면 할인점이 다점포망을 구축, 구매력을 높인데 따른 것이다. 고객이 할인점으로 몰리는 점도 할인점 매장에 대형 고급가전제품들이 증가하는 이유다. 할인점은 백화점 등에 비해 가격은 20% 정도 싸지만 무료배달·설치·애프터서비스 등은 똑같이 받을 수 있으며 양판점과는 달리 매장 안에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할인점업계 관계자는 『할인점들이 최근 「싸구려만 판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가격경쟁과 함께 상품구색의 다양화로 고급화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할인점간 경쟁의 가속화와 수입선 다변화품목 해제에 따라 대형 고급가전제품들이 할인점 매장에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구동본 기자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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