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던 쌍방울그룹의 주력기업인 (주)쌍방울이 가까스로 최종부도를 면했다.쌍방울은 지난 9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서울지점이 제일은행 역삼동지점에 교환을 돌린 90억2천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낸데 이어 10일 하오까지 어음결제를 하지 못했으나 이날 은행 영업시간 마감 직전에 BOA측이 어음을 회수함에 따라 부도위기를 겨우 넘겼다.<관련기사 3·7면>
이에 앞서 이날 하오 쌍방울그룹 민우기 홍보담당이사는 기자회견을 갖고 『BOA가 갑작스레 교환에 돌린 견질어음 90억2천만원을 막지 못해 부도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BOA는 쌍방울의 미국현지법인에 외화대출을 해주고 대신 견질어음을 담보조로 받아두었으나 만기일(내년 1월23일) 이전에 어음결제를 돌렸다.
민이사는 이어 『10일 심야회의를 열어 부도 이후의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면서도 『아직까지 화의신청 등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쌍방울그룹은 무주리조트를 운영하는 쌍방울개발이 지난 1일 50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부도를 내는 등 극심한 자금난을 겪어왔다.
한편 은행감독원은 이날 BOA측이 어음을 회수하겠다고 밝힌 만큼 「착오에 의한 부도」에 해당돼 9일 1차부도도 취소처리된다고 밝혔다.<손동영·권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