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장자치구 강경파 당서기 경질

유혈사태 위구르족 달래려
15년만에 온건파로 전격교체


분리ㆍ독립 움직임이 거센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사령탑이 15년만에 교체됐다. 중국 공산당은 장춘셴(張春賢ㆍ57ㆍ사진) 후난성 당서기를 신임 신장지구 당서기로, 왕러취안(王樂泉ㆍ65) 신장 당서기를 중앙위 정법위 부서기직으로 임명했다고 24일 발표했다. 공산당은 이번 신장 당서기 교체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해 7월 신장 위구르족 유혈사태에 대한 문책과 동시에 위구르족의 민심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신장에서 최고위직인 서기직 15년을 포함해 모두 19년간 근무해온 왕 전 서기는 강압적인 통치스타일로 소수 민족의 반발을 산데다 자신의 고향인 산동성 출신 기업에 대한 특혜 시비에 시달려왔다. 반면 2002년 최연소 교통부장에 임명된데 이어 2005년부터 후난성 당서기로 일해온 장춘셴 신임 서기는 갈등과 분쟁을 원만히 조율하는데 정평이 나있는 온건파 지도자로 조만간 한족과 소수민족의 화해와 조화를 골자로 하는 새로운 정책 방향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7월 2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우루무치 유혈시위 사태와 관련해 지난해 9월부터 왕전 서기의 경질설이 나돌았으나 즉각적인 교체는 당 지도부가 민중의 압력에 굴복한다는 인상을 준다는 이유로 서기 교체 시기가 미뤄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우루무치의 한족들은 지난해 7월 유혈사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 등을 물어 왕 전 서기의 해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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