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기준금리 4%로 12회 연속 인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일(이하 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0%로 0.25%포인트 또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의기준금리는 2001년 6월 이후 4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FRB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경제전망의 변화에 따라 물가안정 유지 의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반응을 할 것"이라고 밝혀향후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FRB는 지난 2004년 6월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이번까지 12차례나 연속으로 금리를 0.25% 포인트씩 인상했다.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 주재로 열린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는 지난번 회의 때 일부 위원이 허리케인 피해상황을 지켜보자며 금리인상에 반대한 것과는 달리 만장일치로 인상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FOMC는 에너지가격 상승과 허리케인 관련 경제활동 차질로 생산과 고용이 일시적으로 위축됐지만 견실한 생산성 증가와 금융정책이 경제활동을 지속적으로 떠받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에너지가격 등의 지속적인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할 잠재력이 있지만 최근 수개월간 핵심 물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며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도 그리 크지 않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내년 1월말로 퇴임하는 그린스펀 의장은 앞으로 두차례 더 FOMC회의에 참석,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한 금융전문가는 "그린스펀은 이제까지 해온 것과 같이 앞으로도 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 압력을 제한하려 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금융전문가들은 그러나 벤 버냉키 FRB의장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통과해 내년초새 의장으로 취임할 경우 FRB가 지금과 같은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입력시간 : 2005/11/02 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