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최대 휴대폰 시장인 미국에서 부동의 1ㆍ2위였던 모토롤러와 노키아를 제치고 올 상반기 매출액 기준으로 사상 처음 1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공급량 기준으로도 2위 노키아를 따돌리고 1위 모토롤러와 대접전을 벌인 것으로 추정돼 ‘삼성전자 애니콜 신화’가 세계 휴대폰 시장을 강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정보통신 미국법인(STA)의 피터 스카진스키 부사장은 20일(현지시간) “지난 상반기 휴대폰 매출액이 사상최대를 기록해 모토롤러와 노키아를 압도적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스카진스키 부사장은 또 “각 시장조사기관들의 집계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 공급량 기준 점유율에서도 노키아를 제치고 모토롤러와 1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 자료에 따르면 1ㆍ4분기 419만대의 공급량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상반기에만도 1,700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미국시장에서의 5ㆍ6월 휴대폰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월간 기준으로는 판매량ㆍ매출액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ㆍ4분기 점유율은 14.1%에 그쳐 모토롤러(30.3%), 노키아(24.8%)와 큰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 및 노키아의 추락 등에 힘입어 점유율에서도 이들을 거의 따라잡았다.
지난해 1,270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했던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올 상반기에만도 지난해 전체 공급량을 웃도는 실적을 거둠에 따라 올해 미국시장에서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2,000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