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복싱대결로 관심을 끈 매니 파퀴아오(31ㆍ필리핀)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2ㆍ미국)의 경기가 무산됐다.
파퀴아오의 프로모터인 밥 애럼은 25일(한국시간) "내년 3월13일로 예정됐던 두 선수의 대결이 혈액검사 문제 때문에 열리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애럼은 "경기 전에 혈액검사를 해야 한다는 메이웨더 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어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무산 책임을 메이웨더 측에 넘겼다. 파퀴아오는 미신 때문에 경기 전 30일 안에 피를 뽑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7체급을 석권한 아시아 대표 복서 파퀴아오와 40전 무패의 미국 복싱 스타 메이웨더의 경기는 21세기 최고의 링 격돌로 큰 관심을 끌었다.
메이웨더 측은 이번 대결을 앞두고 올림픽 스타일의 혈액 도핑 테스트를 받으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파퀴아오 측은 "메이웨더가 언제나 혈액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파퀴아오와의 대결을 피하려는 꼼수"라고 비난했다.
프로 복서는 일반적으로 경기 전 도핑 테스트를 받지 않는다. 파퀴아오는 지금까지 경기 이후 소변 테스트에서는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
파퀴아오는 메이웨더 대신 내년 3월13일 전 국제복싱연맹(IBF) 주니어웰터급 챔피언인 폴 말리가니와의 대결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