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기 구입이 경기침체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2일 기자단 워크숍에서 “(전용기를) 바꿔야 한다고 하던데 여론 등을 의식해 구입을 미루는 것 같다”며 “사는 게 더 경제적이라고 보지만 예산 배정이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통령 전용기는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 1985년 도입한 공군 1호기 40인승 B737기종이다. 코드원(Code One)으로 불리며 항속 거리가 짧아 보통 일본ㆍ중국ㆍ제주도 등을 오갈 때에만 이용한다. 구입한 지 24년이 지나다 보니 운항보다는 부품 교체 및 정비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정부는 미국이나 유럽 등 장거리 외국 순방에는 대한항공 혹은 아시아나항공의 민항기를 빌려 사용해왔으나 번번이 내부를 개조해야 하고 경호ㆍ보안상의 문제도 제기됐다. 순방 기간과 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1회 평균 15억원 안팎의 공식 임차료가 들 정도로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러한 이유로 노무현 정부에서 2006년 새 전용기 구매를 추진했으나 당시 한나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명박 정부도 지난해 국회 예산 반영 과정에서 경기침체를 이유로 전용기 예산이 삭감됐다. 3월에는 관련 예산 3,000억원을 들여 오는 2014년까지 대통령 전용기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