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심벌, 중소기업 심벌 '판박이'

세계적 브랜드 컨설팅업체 '랜도' 작품

세계적 브랜드 컨설팅업체가 고안한 GS그룹의 심벌이 국내 중소기업 심벌과 거의 똑같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있다.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GS는 오는 3월 말 공식 출범과 LG주유소 디자인 변경등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문제에 봉착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대책 마련에들어갔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가 최근 발표한 그룹 심벌은 색상만 다를 뿐 중소업체 S실업이 사용해온 심벌과 모양이 거의 똑같다. S실업은 지난 81년 세워진 무역 및 유통 업체로, 섬유, 신발, 철강, 건축자재,일반잡화, 가구 등을 수출입하며, 일반건설업 면허도 갖고 있다. 두 회사 심벌은 모두 영어 알파벳 `G', `S', `E' 등을 형상화한 듯한 모양으로,GS 심벌은 주황, 초록, 청색이 섞여 있는 반면 S실업 심벌은 옅은 적색인 점만 다르다. GS는 지난 90년대 LG그룹 CI를 맡았던 세계적 브랜드 컨설팅업체 `랜도'(LANDOR)에 용역을 맡겨 심벌을 디자인했고, S실업은 10여년 전 스페인 디자인 업체에 의뢰해 심벌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인터넷에는 디자인 전문 사이트를 중심으로 "랜도는 코카콜라, GE 등의 CI 제작에도 참여한 세계적 업체인데 참 희한한 일"이라는 반응이 올라오는 등 신생 브랜드인 GS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S실업은 "12년 전 스페인 회사에 맡겨 심벌을 디자인한 뒤 계속 써오고 있다"며"상표등록은 해두지 않았지만 그동안 광고 등을 통해 공식 사용해온 만큼 저작권은 분명히 우리 쪽에 있다"고 주장했다. S실업 대표는 "컴퓨터를 이용해 GS와 우리 회사 심벌을 비교한 결과 모양뿐 아니라 곡선의 각도까지 같았다"며 " 어떻게 두 회사의 심벌이 똑같은지 이해할 수없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보도를 통해 GS 로고를 보고 깜짝 놀라 곧바로 상표등록 출원을 했다"며 "GS가 새 출발을 앞둔 굴지의 대기업인 점을 존중해 가급적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겠지만 10년 넘게 써온 심벌을 포기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S실업은 고문변호사와 후속 조치를 협의하고 있으며, GS도 법률 검토와 함께 S실업과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GS는 "국내 상표등록 현황을 검토해 같은 심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미 작년 11월 등록 신청을 냈다"며 "대대적으로 CI를 선포하고 공식 출범하려는 마당에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GS는 "수백년 전부터 내려오는 라틴계 전통 디자인에서 아이디어를 얻다 보니 우연히 비슷한 모양이 된 것 같다"며 "GS는 심벌 옆에 그룹명을 나타내는 로고타입(글씨)도 있어 다른 기업과 확연히 구별된다"고 강조했다. 또 "심벌의 주황색은 정유의 에너지가 상징하는 역동성을, 초록은 유통.서비스사업을, 청색은 투명경영의 의지를 각각 상징하고 전체적으로는 우주를 나타낸다"며"회사와 사업 특성에 맞게 디자인하고 색상을 입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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