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를 올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준우승으로 이끈 김호곤(62)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난다.
김 감독은 4일 서울 남산클럽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시즌 우승을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울산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치른 끝에 최종전 맞대결에서 0대1로 지는 바람에 다잡은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울산은 포항과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결승골을 내줬다.
2009년부터 울산을 이끌어온 김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명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번 시즌도 시즌 중반부터 선두권을 질주하며 8년 만의 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준우승에서 멈췄다. 김 감독의 계약 기간은 올해 말까지였지만 재계약을 포기하고 구단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우승을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며 “정규리그 최종전이 끝나고 나서 굉장한 부담을 느꼈다. 고민하다가 어제(3일)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