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1분기 플러스성장

`국가 부도의 벼랑끝 상황에서 완전히 빠져 나왔나` 지난해까지 만성적 경제 위기 상황이 지속돼온 아르헨티나가 올 들어 지난 1ㆍ4분기 중 5.3%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 경제 회복 여부에 대한 기대감을 주고 있다. 지난 1분기 아르헨티나의 경제성장률은 1998년 말 이후 4년 만에 이룩한 분기별 첫 플러스 성장. 이에 대해 아르헨티나 정부는 마이너스 성장을 마감하고 마침내 플러스 성장 시대에 진입했다는 입장인 반면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추락했던 경제가 잠깐 고개를 든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경제부는 1분기 5.3%에 이어 2분기 경제 성장률도 3.5%에 달해 상반기 성장률은 4.4%선을 무난히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장 속도가 둔화된다 해도 최저 4% 성장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기대처럼 상반기 성장률이 4%선을 넘게 되면 재정운용은 한결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또한 아르헨티나 정부의 지불능력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어 해외 채권자들과의 채무 재조정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금융연구원은 1분기에 5%대의 성장을 달성했음에도 설비 투자가 뒤따르지 못하고 있어 본격적인 경제 회복세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부문별로 보면 수출 및 공공지출 부문의 신장세는 두드러졌지만 소비와 투자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에 들어섰는지 여부는 조금 더 시간이 경과돼야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상,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및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협상의 전개 방향, 통화정책 및 금융권 구조조정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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