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마케팅/매출·이미지제고 일석이조/업종별 현황

◎자동차­“「현대 마스터스골프」 홍보 대성공작” 평현대자동차는 올들어 창립 30주년에 맞춰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1일까지 웨일즈공화국의 이안, 우수남, 영국 샌디라일, 한국 최경주, 최상호등 1백50여명의 국내외 세계적인 골퍼를 초청, 「현대 마스터스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20억원이나 들었다. 자동차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가 자칫 경영사정이 악화될지도 모르는 사정에서도 현대는 이런 대규모 투자에 대해 성공작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전국에 TV방송망을 통해 중계되면서 골퍼는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경기내용은 홍보를 담당한 세계적인 마케팅기업 IMG를 통해 전세계 주요호텔과 항공기에 배급돼 「현대」를 알리는데 크게 일조했다. 본전을 건지고도 남았다는 얘기다. 현대자동차는 이에앞서 지난 83년부터 현대 호랑이 축구단을 운영하고 있고 자동차의 나라인 독일에서 프로축구단 「재른」의 스폰서로 참여, 용병들에게 현대유니폼을 입힘으로써 자사 알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현대 뿐이 아니다. 기아는 「엔터프라이즈 농구단」을 운영하고 있고 지난 79년부터 기아싸이클단을 육성하고 있다. 세계경영을 주창하고 있는 대우도 폴란드 FSO공장 인수를 계기로 올초 현지의 「레기아」프로축구단을 인수, 친근한 대우심기와 문화기업으로서의 기업 이미지 높이기를 시도하고 있다. 두업체는 현대에 이어 세계적인 골프대회 창설도 준비중이다. 자동차업체들은 왜 이처럼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일까. 이에대한 대답을 들려주는 흥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기아가 올해 프로농구 원년 챔피언에 등극한 「기아 엔터프라이즈」농구단의 1년동안의 광고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한 결과 총 광고비가 2백15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간지와 스포츠신문, 공중파 방송사와 CATV등 총7개 방송국에 중계된 경기와 기사량을 각 매체의 광고단수와 시간에 따른 광고단가로 환산한 것이다.<정승량 기자> ◎보험­삼성 탁구·흥국 배구단등 잇따라 창단 보험사들이 자사 홍보전략의 일환으로 잇따라 스포츠팀을 창단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3월 그룹계열사인 삼성증권이 운영해 왔던 남자탁구단을 인수, 삼성생명 탁구단으로 재창단했다. 이에따라 삼성생명은 지난 82년 창단한 여자농구단과 레슬링팀에 이어 3 종목의 스포츠팀을 운영하게 됐다. 또 국민생명은 올해말 아이스하키팀을 창단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실무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이밖에 생보사중에서는 흥국생명이 여자배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일생명은 지난해 춘천을 소재지로 실업축구팀을 창단했다. 손보사들도 스포츠팀 운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일화재는 지난 2월 여자핸드볼팀을 창단, 본격적인 연습에 나섰으며 해동화재도 내년중 실업탁구팀을 창단할 계획이다. 지난 95년 남자배구팀을 창단한 삼성화재는 올해 첫 출전한 97`한국배구슈퍼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개가를 올렸으며 LG화재도 92년부터 남자배구팀을 운영해오고 있다. 또 현대해상화재는 지난 89년 남자테니스팀을 창단,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스포츠팀 운영에 열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대외 홍보효과가 탁월하기 때문. 보험사관계자는 『결승전등 주요 경기의 경우 수시간에 걸쳐 방송으로 생중계되는등 홍보효과가 탁월하다』며 『스포츠팀 운영을 통해 기업이미지 제고는 물론 내부 조직결속력을 강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빈삼성생명회장이 최근 사석에서 『삼성화재 배구단 운영비용으로 40억원 정도가 소요됐으나 이를 통한 광고효과는 1백억원대를 넘어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보험사들의 스포츠팀 창단열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이종석 기자> ◎스포츠용품­박찬호·황영조등 개별선수 마케팅 주효 스포츠 용품 업계는 브랜드인지도와 위상을 높이기 위해 스포츠마케팅에서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국제상사 프로스펙스, 화승 르까프, 코오롱 액티브 등 국내 브랜드업체를 비롯해 나이키, 휠라, 아디다스, 리복, 라피도 등 다국적업체들은 브랜드경쟁력이 시장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점유율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달「프로스펙스컵 프로축구대회」를 창설,「타이틀 스폰서」가 된 프로스펙스. 프로스펙스는 이를 위해 총 40만달러를 투자했다. 타이틀 스폰서는「프로스펙스컵 프로축구대회」처럼 각종 경기에 브랜드이름을 붙여 지명도를 높이고 스포츠발전에 기여한다는 좋은 이미지를 심기위한 것. 현재 프로스펙스를 외에도 아디다스, 라피도 등이 대회 타이틀스폰서로 참여하고 있고 휠라가 프로농구에서 이름을 내고 있다. 르까프가 기아 농구단 선수들에게 신발과 용품을 제공하고 있고 리복이 대우 농구단에, 프로스펙스가 내래블루버드팀에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은 특정팀을 좋아하는 팬들이 팀과 동질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심리를 갖고 있다는 점을 활용한「팀별마케팅」이다. 의류와 신발, 기타 용품들을 팀에 제공하면 경기도중 옷이나 신발에서 브랜드가 노출돼 일반인들에게는 무의식적으로 그 브랜드를 받아들이게 하고 팬들은 구매까지 이끌어간다. 최근 스포츠스타가 된 박찬호로 인해 엄청난 광고효과를 누리고 있는 나이키나 코오롱이 마라토너 황영조를 적극 지원했던 것은 「개별선수를 통한 스포츠마케팅」이다.<박형준 기자> ◎광고­금강 2001년까지 세계유도대회 대행권 따내 스포츠마케팅이 광고시장의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스포츠마케팅 시장규모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선진국의 경우 대략 연간 총광고비의 8∼30% 정도로 잡고 있다. 지난해 국내 총 광고비가 약 5조6천억원을 감안할 때 대략 5천억원에서 1조7천억원 사이. 이처럼 돈이 되는 스포츠마케팅에 몇년 전부터 국내 대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아직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 비해서는 한참 뒤진다. 역사가 짧은 만큼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광고회사들이 스포츠마케팅의 선진화를 꿈꾸며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금강기획. 금강기획은 올해초 국제유도연맹(IJF)으로 부터 2001년까지 5년간 개최되는 각종 유도대회의 마케팅 대행권을 따냈다. 금강의 IJF 마케팅대행권 수주는 일본 제2의 광고회사인 하쿠호도와 프랑스 유수의 광고업체들을 제치고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스포츠마케팅의 세계화 사례로 꼽힌다. 계약금으로 3백7만달러를 IJF에 지불해야 하는 금강은 전세계를 상대로한 TV중계권판매, 기업스폰서 유치, 대회휘장사업등으로 계약금의 2배가 넘는 수입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제일기획과 LG애드도 해외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다. 지난 93년부터 스포츠마케팅 사업팀을 발족한 제일기획은 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게임 휘장사업을 시작으로 LPGA 5년간 운영권 획득, 아스트라 골프대회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세계태권도연맹의 마케팅 대행권을 획득해 세계대회 후원및 공식상품화권을 판매하고 있다. LG애드 역시 세계 여자배구선수권 아시아예선대회의 운영및 PR대행 사업에 나서는등 스포츠마케팅 사업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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