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나흘 연속 국내 주식을 사들이면서 증시 수급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075억원을 순매수하며 나흘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지난 17일(297억원)을 시작으로 18일 261억원, 19일 442억원 등 매수 강도를 서서히 높여가는 모양새다. 특히 선물시장에서 이날 2,286계약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이틀 연속 대량 매수 우위를 보여 이로 인한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 대거 유입되는 등 외국인은 최근 국내증시에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고 있다.
외국인의 이 같은 움직임은 주식 매매차익과 더불어 최근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 등 ‘두마리 토끼’를 잡고자 하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주식 매매는 환율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돼 있는데 최근 원화 강세 전환에 따른 환차익을 감안해 들어오고 있다”며 “환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외국인으로서는 가급적 빨리 들어오는 게 유리해 외국인의 매수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나흘 동안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집중된 업종은 운수ㆍ장비(582억원)ㆍ유통업(504억원)ㆍ전기ㆍ전자(430억원)ㆍ금융업(394억원) 등이다. 반면 화학(-871억원)ㆍ통신업(-672억원)ㆍ보험(-434억원)ㆍ음식료품(-123억원) 등은 대거 물량을 처분했다.
종목별로는 LG(860억원)와 LG전자(652억원), 신한지주(512억원), NHN(344억원), KB금융(314억원) 등을 순매수했으나 KT(-730억원)ㆍ삼성화재(-318억원)ㆍLG화학(-313억원)ㆍ동양제철화학(-246억원) 등은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