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예감, 연말 분양시장] 11월에만 2만2000가구 봇물… 무주택 설움 이참에 털어낼까

위례신도시 현대·현산 반포·역삼 재건축 주목
분양가 할인 등 혜택 큰 미분양도 눈여겨 볼만



아파트 분양 시장이 뜨겁다. 최근 청약을 받은 위례신도시 '자연& 래미안 e편한세상'은 위례신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평균 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다. 특히 84㎡(전용면적 기준)A형의 경우 315가구 공급에 1,600여명이 몰리면서 성황을 이뤘다.

위례신도시 뿐만 아니다.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한 서울과 지방에서 공급한 아파트도 청약 '대박'을 이어나가고 있다. 삼성물산이 공급한 '래미안 대치 청실'은 총 129가구 공급에 3.336명이 몰리면서 평균 25.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KCC건설이 분양한 '울산 우정혁신도시 KCC 스위첸'은 38가구 모집에 3,300여명이 몰리면서 90대 1에 가까운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달 말까지 2만2,000여가구 공급=공급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분양 성적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건설사들이 경쟁력 있는 가격대로 아파트를 공급하는 한편 각종 혜택을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전세가격이 집값의 60~70%를 넘는 시장 상황도 전세수요를 매매수요로 돌리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아울러 양도소득세 면제 조치가 올해 말로 종료되면서 혜택을 받으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도 분양 시장 분위기를 더욱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건설업체들도 막바지 분양 아파트를 쏟아 내고 있다. 시장의 좋은 분위기를 타고 분양에 나서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내달 분양하는 아파트는 계약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이달 중 분양에 나서지 않으면 세제 혜택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분양되는 아파트는 총 2만4,000여가구다. 하지만 4개 단지 2,000여가구를 제외한 2만2,000여가구는 이달 말까지 모두 공급될 예정임을 감안한다면 이달 말로 올해 아파트 분양 시장은 사실상 문을 닫는 셈이다.

◇위례신도시 등 신규 분양도 봇물=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시장의 관심이 가장 큰 곳은 바로 위례신도시다.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위례신도시 C1-1블록과 C1-2블록에 각각 490가구와 495가구로 구성된 '위례송파 힐스테이트'와 '위례 아이파크 2차'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공공아파트 중에서는 수원 세류지구와 서울 신내3지구 공공분양 아파트가 눈에 띈다.

대림산업이 분양하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와 GS건설이 공급하는 강남구 역삼동 '역삼자이'는 올해 마지막으로 공급되는 재건축 아파트라는 점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방에서는 올해 분양 불패를 이어가고 있는 대구광역시에 공급되는 아파트가 주목된다. 대구에서는 롯데건설이 공급하는 '율하롯데캐슬 탑클래스'와 화성산업의 '만촌3차 화성파크드림', 동화주택의 '에코폴리스 2차 아이위시' 등 총 3개 단지 1,380여가구가 공급된다. 11월 분양 돌풍의 핵이었던 울산에서도 대명건설이 '대명루첸' 547가구를 선보이며 충남 아산에서는 EG건설과 양우건설이 '아산 테크노벨리 이지더원(1013가구)'와 '아산 신창 양우 내안에(1,44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알짜' 미분양도 관심= 미분양아파트도 눈여겨 볼만하다. 입지나 상품 경쟁력이 떨어져 미분양이 발생한 경우가 많지만 일부 단지는 일시적인 공급과잉으로 미분양으로 남은 단지가 꽤 있다.

리얼투데이 김지연 과장은 "시간이 지나면 공급과잉이 해소돼 나중에 정상적인 시세를 형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건설사들의 할인 분양은 물론 정책적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신규 분양 아파트와 경쟁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계약조건을 더욱 완화하면서 수요자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미분양 아파트가 늘고 있다.

이자 후불제에서 무이자로 계약조건을 완화하고 잔금도 입주 후 일정 기간 유예해 주기도 한다. 가격 할인도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고양 삼송 아이파크'는 최대 1억원까지 분양가를 할인하고 있으며 현대건설의 서울 응암동 '백련산 힐스테이트'는 분양가의 50~70%를 납부 유예해 주고 있다.

'김포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은 올해 안에 아파트를 분양 받을 경우 추첨해 준중형자동차를 증정하는 경품 이벤트와 함께 중도금 무이자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미분양 아파트 중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상품들이 있다"며 "실제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실수요자들은 눈여겨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박태준 차장, 성행경, 박성호, 박홍용, 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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