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ㆍ中 새시대 새파트너] "年27억弗 PC시장 잡자" 업체들 현지공장 설립 붐

온라인게임은 최근들어 가장 활기를 띠고 있는 대중수출품목 중 하나다. 올해 중국시장 예상규모는 20억위앤(2,900억원)으로 아직 국내시장(4,400억원 추산)보다도 작지만 성장속도는 무서울 정도다. 역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PC시장으로의 진출도 활발하다. 중국 PC시장은 지난해 총 1,127만대가 출하돼 27억달러 규모를 형성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 등 국내 주요 PC업체들은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 거대한 중국 PC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글로벌 수출을 위한 생산기지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PC업체= 중국 PC 시장은 세계적인 IT 경기 침체 속에서도 연 15%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99년 중국 선양에 컴퓨터공장을 건설한 삼보컴퓨터는 올해부터 삼보 브랜드로 중국 내수판매를 본격화하는 등 고급화전략을 펴고 있다. 2001년 7월 자체 브랜드인 가정용 PC `E-家`와 행정용 `E-公`을 공급하기 시작한 이래 중국 동북부를 중심으로 60여개의 유통대리점을 확보했다. 또 지난해 9월 선양시 관내 초ㆍ중 교육망 사업을 수주해 1만2,000대 규모(84억원)의 1차 물량을 납품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도 2차 물량을 비롯한 교육망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삼보는 오는 2007년까지 중국 전체 시장에서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ㆍ반도체 등으로 높아진 브랜드 파워를 활용, 고급 노트북PC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말부터 쑤저우에서 연산 100만대 규모의 노트북 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국시장 5위권 진입을 목표로 잡고 마케팅 투자를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늘려잡았다. 이를 위해 지난해말 총판을 대형업체로 교체한 데 이어 현재 8개 지역 200개 대리점 체제를 올 연말까지 16개 지역 400개 대리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게임업체= 지난해 국산 온라인게임이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는 모두 7,800만 달러. 이 중 53%인 4,100만여 달러가 중국시장에서 나왔다.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는 동시접속자 최고 8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로열티 유출을 우려한 현지 서비스사와 로열티 분쟁까지 벌이고 있다. 현재는 미르2의 뒤를 이어 웹젠의 `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3` 등이 동시접속자 13만~30만명 수준을 유지하며 새로운 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중반까지 차례로 유료서비스에 들어간 이들 세 게임이 연내 기대하는 로열티 수입만 300억원 가까이 된다. 거의 100% 순이익이나 다름없는 막대한 로열티를 한국산 게임이 독점하자 중국 정부는 7월부터 수입 온라인게임에 대한 까다로운 허가제를 운영해 견제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