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에 따른 농산물 가격 불안이 8월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23일 농림부에 따르면 집중 호우로 인한 고랭지 무, 배추 재배지역 피해가 당초 추산보다 훨씬 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20일까지 유실이나 매몰 등 피해가 파악된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815ha로 전체의 12.4%에 달했고, 고랭지 무는 169ha로 7.7%로 집계됐다. 하지만 아직도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피해 지역은 갈수록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부는 당초 지난 18일 고랭지 무와 배추의 재배면적 중 피해지역은 2.2% 수준으로 파악된 만큼 집중호우가 농산물 시장에 별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고랭지 배추나 무는 9월까지 소비되고, 10월에나 영남지역 등에서 가을 배추와 무 등이 출하된다. 따라서 가을 배추와 무 등이 출하되기 이전인 8월말까지는 출하량이 부족해 높은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무와 배추 등 가격이 잠시 급등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7월 하순의 배추나 무, 감자 가격이 상순보다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구원은 채소류 피해 속보를 통해 "무와 배추 등이 지난 17일 급등한 뒤 일단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이는 침수 피해로 상품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농가들이 복구된 도로를 통해 농산물을 서둘러 출하했기 때문"이라며 "배추, 무, 감자, 당근, 양배추 등 강원지역 고랭지 채소류가 본격 출하되는 7~8월은 집중 호우로 인해 채소류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