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은 18일 대선자금 논란과 관련, “시민단체와 국민들이 공개를 요구하고, 우리가 먼저 공개함으로써 야당도 공개할 개연성이 높아진다면 우리 당이 먼저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선에서 선대위 총무위원장을 맡았던 이 총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오늘 정대철 대표에게 이같은 생각을 말했고, 오는 21일 당에 공식 제안해 결정이 되면 공개하겠다”며 “정 대표는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대선자금을 공개할 경우 한나라당에 대한 공개 압력이 높아지게 돼 대선자금 내역을 둘러싼 논란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이 총장은 “현행 법상 후원자의 실명을 공개할 수는 없도록 돼 있지만, A, B, C, D 등 이니셜을 사용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돼지저금통을 통해 들어온 후원금의 세부내역을 공개하는 것은 가능하다”며 “꼭 야당의 확약을 받고 하겠다는게 아니라 국민적 요구에 의해 우리가 공개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 대선은 역대 어떤 선거보다도 깨끗한 선거였는데 `사기 돼지저금통` 운운하며 폄하하는 것은 가슴 아프다”며 “대선 때 `돼지저금통 4억5,000만원 등 80억원이 들어왔다`고 밝힌 것을 두고 야당은 `4억5,000만원 밖에 안되는데 왜 80억이라고 했느냐`는 식으로 국민을 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은 역대 어느 때에 비해 깨끗한 선거를 치렀고, 떳떳하다”며 “논란이 있어 검토를 다시 해봤지만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