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이 북핵 문제와 최근의 북한 미사일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4∼6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29일 밝혔다.
송 실장은 방미 기간에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및 국무부 등 미 정부 고위 인사들을 만나 북핵 문제와 한미동맹 및 최근의 미사일 사태 등 양국 관심사와 공통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또 미 의회 지도자들 및 한반도 전문가들도 만나 관련 의견을 청취하고 우리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송 실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 “6자 회담이 열리면 북ㆍ미 양자회담을 하지 않을 수 없고 그 과정에서 미국의 대표가 북한을 방문할 수 있고 북한 대표가 미국을 방문할 수도 있으며 실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실장은 이어 “미국과 북한이 (6자 회담 틀에서) 관계정상화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미사일 등의 문제를 양자간에 논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실장의 이 같은 발언은 6자 회담 틀 내에서만 북핵 문제를 풀려고 하는 미국의 입장과 북ㆍ미 양자 회담을 희망하는 북한 측의 입장을 절충한 것으로 북한이 6자 회담에 복귀하면 미국도 양자회담에 나설 것을 간접 촉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송 실장은 “6자 회담 재개시 회담의 전체 틀은 유지하면서 실질적인 것은 좀 바뀌어야 한다”며 “회담의 형식과 방법에 대해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