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인 구조조정 리츠(CR REITs) 시장도 외국계 자본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기금 등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CR 리츠를 외면하고 있어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도 외국자본이 주도하게 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샘스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설립된 CR 리츠 9곳의 자본금 총액을 분석한 결과 기관 투자가 중에선 외국계가 20.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세부 내용을 보면 9개 회사의 총 자본금은 7,2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일반공모가 2,291억원으로 31.7%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기관 투자는 외국계가 20.1%인 1,455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생보(17.4%, 1,257억원)와 은행(14.1%, 1,020억원) 등이 이었다.
은행ㆍ생보를 제외한 국내 기관의 경우 연기금 1.1%, 기업 5.8% 등으로 나타나 금융ㆍ보험권을 제외하곤 CR 리츠 투자에 인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리츠 수익률은 연 7~10%선으로 비교적 높은 것으로 조사돼 외국자본의 경우 적지 않은 이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CR 리츠 시장에 진출한 외국자본은 멕쿼리, GE 캐피탈, 리얼티 어드바이저스 등이다. 컨설팅업체 한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시장까지 영역을 넓히면 사실상 부동산 전 분야에서 외국자본이 이끌게 되는 셈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9개 리츠 회사 중 거래소에 상장된 업체는 6개 업체이며 이들 회사의 전체 시가 총액은 전체 주식 시가 총액의 0.1%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