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협회의 ‘논술과 본고사 가이드 라인 폐지’방침 속에 일부 대학들이 수시 모집 논술에서 영어 지문을 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 같은 방침이 타 대학으로 확산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논술 가이드 라인은 지난 2005년 당시 교육인적자원부가 논술 시험이 본고사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단답ㆍ선다형 문제 ▦수학ㆍ과학 풀이과정이나 정답 요구 문제 ▦영어 지문 활용 문제 등을 내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오는 2009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의 논술고사에서 영어 지문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논술문제의 4~5개 제시문 중 1개 정도를 영어지문으로 출제한다는 것.
허 용 입학처장은 “소설 등에서 인용해 고등학교 2학년 정도의 수준으로 낼 방침”이라며 “논술위원회에서 모의 고사 실시 여부 등을 포함해 2주 후 정도에 최종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처장은 그러나 “외대 특성상 독해 능력 등 기본적 소양을 검증한다는 차원이지 영어 논술 부활 차원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경희대학교도 올 수시모집부터 논술고사에서 영어지문을 출제키로 하고 오는 25일 실시하는 논술 모의고사에 이를 시행키로 했다. 정완용 입학처장은 “인문계 논술에서 전체 제시문 13~14개 중 1개를 영어로 출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