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소방원 인기 고공행진

화재 진압·구급·구조 등 보조로 군 복무 대체
문의 빗발치고 경쟁률 7대1 넘어
체력검사·필기·면접 통해 선발


최근 군대 내 총기와 폭행사고 등이 잇따르면서 군 대체 복무 가운데 하나인 의무소방원이 젊은이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군 대체 복무 가운데 유일하게 필기시험까지 치러야 하고 이르면 하반기부터는 성격유형검사까지 받아야 하지만 군사훈련 대신 화재·구급·구조의 보조업무를 담당해 나름대로 보람도 크기 때문이다.

22일 국민안전처 중앙소방학교에 따르면 부족한 소방인력 보충을 위해 제24차 의무소방원 모집선발시험 접수가 23일부터 3월 2일까지 진행된다. 의무소방원은 병역법에 따른 군 대체(전환)복무로 인정 받는다. 한해 대략 600여명을 뽑는데 이번에는 300명을 선발한다. 선발된 인원은 논산훈련소에서 4주간의 기본 군사훈련을 마치고 중앙소방학교에서 또 4주간 소방실무교육을 받는다. 이후 각 시·도 소방관서에 배치돼 화재·구조·구급 등 현장활동 보조업무를 수행한다.

특히 최근 들어 의무소방원은 지원경쟁률이 크게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하반기를 나눠 선발과정이 진행되는데 대학생들의 경우 학년을 마치고 하반기 모집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12년 하반기 4.6대 1에 그쳤던 경쟁률은 2013년 6.08대 1로 높아지더니 지난해에는 7.6대 1까지 치솟았다.

중앙소방학교 관계자는 "지난해 각종 군대 내 총기와 폭행사고가 사회문제로 부상하면서 의무소방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요즘에 본인은 물론이고 부모들 중심으로 하루에 50통 정도의 문의전화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의무소방원은 1차로 체력검사를 거쳐야 한다. 그리고 국어와 국사, 일반·소방상식 등 필기시험을 거쳐 면접을 통과해야 최종적으로 선발된다. 국내 대체복무 가운데 필기시험을 치르는 것은 의무소방원이 유일하다.

더구나 이르면 하반기부터는 조직 부적응자를 가려내기 위해 성격유형 검사까지 새로 추가돼 면접시험에 반영될 예정이어서 선발과정이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소방학교 관계자는 "의무소방원은 상대적으로 군대보다 선임과 후임보다는 동료의식이 강하고 궂은 일도 함께 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또 기본적으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과 관련이 있어 나름대로 보람도 상당해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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