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發 빌딩시장 지각변동 예고

■ 123층 '제2 롯데월드' 이르면 8월 착공
인구유입 효과로 수요 늘어 부동산 거래 호재
롯데 3,000억 규모 교통개선등 부담금 떠안아


제2롯데월드가 서울시의 심의를 모두 통과함에 따라 롯데그룹의 초고층 빌딩 착공이 본궤도에 올랐다. 현재 사업 부지는 기초공사가 모두 완료된 만큼 계획대로 오는 8월 착공하게 되면 4년 후인 2014년에는 준공 절차까지 모두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제2롯데월드 완공을 전후해 잠실은 물론 강남권의 지형도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매머드급 빌딩이 들어서면서 대규모 인구유입은 물론 주변 빌딩시장 판도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3,000억원 규모의 교통개선대책 부담해야=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 건설이 현실화됐지만 그룹 측은 3,000억원 규모의 교통개선대책을 이행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그룹 측은 건물착공의 조건으로 잠실역 사거리에 지하 3층 규모의 광장을 조성해야 할 뿐 아니라 보행자의 도로, 쇼핑시설 등을 포함한 대규모 지하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 또 롯데월드와 제2롯데월드 사이의 도로 지하에 버스환승센터와 버스주차장 설치도 롯데 측의 몫이 됐다. 제2롯데월드와 석촌호수 사이에는 제2롯데월드를 통과하는 차량을 위한 지하차도를 만들고 지상에는 보행공간을 신설해야 한다. 아울러 올림픽대로 하부에 도로(520m)를 만들어 잠실역 사거리를 우회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탄천변의 도로도 개설해야 한다. 잠실역 일대의 제1ㆍ2롯데월드 주변에는 도로상황 등을 운전자에게 알릴 수 있는 첨단안내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제2롯데월드 건설의 사업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주변에 광역버스와 출퇴근 차량으로 교통상황이 악화될 수 있어 이 같은 대책을 세웠다”면서 “사업시행자인 롯데그룹 측이 이를 전액 부담하기로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도로개설 등의 시기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잠실 일대의 중장기 호재로=전문가들은 제2롯데월드 신축 공사로 잠실 일대의 부동산 시장이 중장기 관점에서 활기를 띨 것으로 진단했다. 완공 뒤 인구 유입 효과 등으로 인근의 부동산 수요가 크게 늘면서 주변 부동산 가격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제2롯데월드 건설은 이미 잠실 일대의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친 예상된 호재”라며 “그러나 실제 2014년 준공과 함께 또 한 차례 인구유입이 예상되는 만큼 준공 뒤 잠실 일대 부동산 가격 상승의 재료로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도 “잠실 5단지 아파트 재건축 역시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건설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이 확정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제2롯데월드 건설 계획만을 놓고 주변의 부동산 투자에 나서기 위해서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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