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값 폭락으로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20일 우리증권이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반도체 수출액은 11억 5,7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27.9% 급감했다. 이는 전월대비 감소율로는 200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반면 2월 반도체 수입액은 15억 8,900만 달러로 증가세를 보여, 월간 반도체 무역수지는 4억 3,2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D램의 경우 3억3,503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 D램값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11월 대비 46.2%나 실적이 줄었다. 당시 D램 현물가격은 9달러를 육박했고, 현재 가격은 3달러대이다.
플래시메모리는 11월 이후 감소 추세로 전환, 2월에는 7,071만 달러 수준으로 전월대비 13.1% 감소했다.
▲비수기에 따른 판매량 증가세 둔화
▲삼성전자와 도시바의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하락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이후 내리막을 걸었던 S램의 2월 수출액은 4,508만 달러로 전월대비 12.2% 상승, 4개월 만에 소폭 반등했다.
최석포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의 산업구조상 IT제품의 핵심부품 조달을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D램 값 회복 지연으로 메모리반도체의 수출액이 단시일 내에 급증할 가능성이 낮다”며 “반도체 부문에서 무역흑자 기조를 회복하기에는 상당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