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주가상승대비 선물매도계약 대거정리

미국계 헤지펀드인 타이거펀드가 지난 9월 주가상승에 대비해 보유중인 매도선물중 60%이상을 정리한 것으로 밝혀졌다.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선물을 대량으로 매도해온 타이거측의 이같은 방향전환은 국내 증시 전망을 밝게해주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타이거펀드는 지수선물 9월물의 만기일인 지난 9월10일을 전후로 보유중인 선물매도포지션을 4만5,000~4만6,000계약에서 3분의 1수준인 1만6,000~1만7,000계약으로 대폭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잔여 물량은 타이거가 보유하고 있는 보유주식(추정치 3,000억원)의 가격하락에 대비한 것으로 투기적인 목적의 매도포지션은 완전 정리한 것이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타이거측이 2만3,000계약의 매도포지션만을 보유하고 있다가 9월물만기일에 6,000~7,000계약을 정리한 것으로 파악해왔다. 증권업계관계자들은『타이거측이 자펀드등을 통해 보유하고 있던 매도선물을 이처럼 대량으로 정리한 것은 시장에 대한 전망이 「매도」에서 「중립」또는 「매수」로 바뀌었음을 나타낸다』면서『타이거가 비관적인 시황관을 고수하고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이 크게 빗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타이거를 포함한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자제로 선물시장 및 현물주식시장의 수급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증권의 김지민 선물옵션팀장은 『과거의 예를 비춰볼때 외국인의 선물매도가 줄어든후 외국인의 현물매수가 이어지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면서『선물가격 상승이 현물주가를 이끄는 선순환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선물 매도포지션이란 현물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대비해 지수선물을 파는 것으로 거래당사자는 지수가 하락하면 할수록 이익이 늘어난다. 【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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