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육박하는 3%대 후반을 기록해도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이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여건이 성장률만큼 나아지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은 3.8%로 전망되지만 고용가중성장률은 3.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가중성장률이란 산업별 고용인원에 가중치를 둬 산출하는 성장률로 한은이 실물경기와 체감경기 간에 차이가 나는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도입했다.
올해 GDP 성장률과 고용가중성장률 간 격차는 0.4%포인트로 추정됐다. 두 성장률 간 격차는 2010년 1.3%포인트(6.3%-5.0%)를 기록한 후 △2011년 0.5%포인트(3.7%-3.2%) △2012년 0.1%포인트(2.0%-1.9%) △2013년 0%포인트(2.8%-2.8%) 등으로 줄다가 올해 들어 다시 벌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고용유발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은 제조업이 성장을 주도하면서 고용가중성장률이 GDP 성장률을 소폭 하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전망한 올해 제조업 성장률은 4.4%, 서비스업 성장률은 3.4%이다. 여전히 제조업이 주도하는 성장세다. 경기회복에 따라 제조업은 △2012년 2.2% △2013년 2.9% △2014년 4.4% 등으로 성장세가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서비스업은 2012년 2.5%에서 2013년 2.4%로 소폭 떨어진 뒤 올해 3.4%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