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업계 2위인 알톤스포츠(123750)가 1위인 삼천리자전거(024950)의 주가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는 전날 대비 0.25%(50원) 오른 2만원, 알톤스포츠는 5.81%(700원) 오른 1만2,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알톤스포츠는 27.6% 상승한 반면 삼천리자전거는 4.71% 오르는 데 그쳐 두 회사 간 주가 차이는 지난해 말 9,120원에서 올 들어 7,250원까지 좁혀졌다. 알톤스포츠의 주가 강세와 삼천리자전거의 부진이 지속된다면 업계 1·2위의 주가가 역전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알톤스포츠의 주가가 새해 들어 급등하는 것은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톤스포츠는 이날 제일모직의 캐주얼 브랜드인 빈폴 바이크리페어샵과 각 업체의 매장에서 두 회사 제품을 교차 판매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알톤스포츠는 지난 26일 SK텔레콤과 공동으로 도난을 방지하는 'ICT 기반 자전거 솔루션'을 개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원은 "알톤스포츠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하는 한편 인도·미국·캐나다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어 실적 및 주가 흐름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업계 1위인 삼천리자전거는 알톤스포츠의 전기자전거와 유사한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하는 등 '미투전략'을 구사해 소송을 당하는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천리자전거는 디자인 도용 논란과 함께 대리점주들에 이른바 '갑질' 행태를 한 것이 알려져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적어도 주가 면에서는 업계 1위 자리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