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잔뜩 움츠린 미국인들이 새해 결심 3위로 '절약'을 꼽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매리스트 대학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미국인들의 새해 소망이 암울한 미국 경제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전국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약 20%가 '살빼기'를 새해 소원으로 꼽아 1위를 기록했고, 2위는 금연(16%)이 차지했다. 3위인 절약은 12%를 차지했다. NYT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절약 대신 "더 착한 사람이 되겠다" 등의 답변이 순위권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여론조사에 응한 졸린 시애너는 "친구들과 와인바에 가서 한 잔에 12달러짜리 와인을 마시느니 집에서 12달러짜리 와인 한 병을 마시기로 했다"고 전했다. 새해에는 담배를 끊겠다고 답한 넬슨 머피는 "담배는 건강에도 좋지 않지만 무엇보다도 한 갑에 9달러나 하기 때문"이라며 금연의 이유를 설명했다.
펠리샤 잭슨은 돈을 아껴서 몸매를 유지할 계획이다. 그는 "점심때 맥도날드에 가는 대신 땅콩버터와 빵을 싸들고 다닐 생각"이라며 "체육관에 다니는 대신 산책을 자주 해서 살도 빼고 돈도 아끼겠다"고 답했다.
매리스트 대학 여론연구소의 리 미링고프 연구원은 "사람들은 보통 재미삼아, 또는 관습처럼 서로의 새해 결심을 묻곤 한다"며 "돈을 아끼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은 새해의 재미나 관습도 잊을 만큼 현실이 각박하다는 이야기"라고 분석했다.
미링고프 연구원은 또 "요즘 사람들이 점점 흥청망청하던 습관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