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원유에 비해 저평가된 천연가스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중제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원자재 가격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의 수요는 안정성이 떨어지는 만큼 원자재 가격이 추세적인 상승을 이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원자재시장의 상승에 베팅하기보다는 상품 간의 가격 괴리를 이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원유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된 천연가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뉴욕상품선물거래소(NYMEX) 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원유에 비해 천연가스의 가격은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 두 상품이 대체재 관계인 만큼 천연가스가 원유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상황은 장기간 지속되기 어려운 것으로 지적됐다.
그는 천연가스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해 상대적으로 저가인 천연가스ETF를 매수(Long)하고 원유ETF를 매도(Short)하는 방식이다. 또 국내 자원개발(E&P) 업체 가운데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수혜를 입게 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으로 지적됐다.
박 연구원은 “특히 국내 자원개발 업체 중 천연가스 및 LNG 개발 비중이 높은 대기업 그룹 계열사들의 경우 천연가스 가격이 오를 때 이익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