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광복특집 '한일·20대'방송

MBC,광복특집 '한일·20대'방송『일본이 좋다』 15.8%. 지난 5월 MBC와 일본 후지TV가 공동으로 실시한 「한일 20대 의식 설문조사」에서 나온 한국 20대의 대답이다. 지난해 동아일보와 아사히신문이 전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일본이 좋다』에 대한 응답이 10%로 나타난 것에 비해 차이가 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20대 초반은 21.9%가 『일본이 좋다』고 대답해 연령이 낮을수록 일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수 있다. 한국갤럽(한)·비디오리서치(일), 한·일 20대 총 1,300여명 조사. MBC는 광복 55주년을 맞아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은 한·일 양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여론조사를 통해 알아보고 이에 대한 결과를 오는 8월 15일을 전후해 2부작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20대들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일본문화 개방의 확대에 따라 일본의 패션·영화·음악·만화 등을 폭넓게 접할수 있게 되면서, 식민지 역사에 대한 의식이 희박해진 젊은이들이 일본문화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유행에 쫓아가는 한·일 동조화 현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일본의 20대는 무려 69.5%가 『한국을 잘 모른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우리나라 20대는 34.1%가 『일본을 모른다』고 대답해 상호 인지도에서 큰 편차를 보였다.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가 가진 성관념에도 차이가 있었다. 『동거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한국 54%, 일본 85%가 『그렇다』고 대답했으며, 혼전 성관계에 대에서는 한국은 30%가 안된다고 대답한 반면 일본은 같은 응답이 3.6%에 불과했다. 이밖에 이번 설문에서는 한·일 양국 젊은이들의 가족관, 직업관, 국가의식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세계적으로 블록화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21세기의 벽두. 동북아시아에서 한국과 일본이 상호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것은 시대적 필연이다. 그러나 한·일 협력에 발목을 잡는 과거사의 앙금이 있다. 한·일 관계의 건전한 발전 여부는 양국간에 가로놓인 「앙금」을 풀려는 진지한 자세에 달려 있으며, 우선 활발한 상호교류를 통해 MBC의 조사에서 드러난 양국 젊은이들의 「의식 편차」부터 줄이는데서 실마리를 찾을수 있을것 같다.입력시간 2000/07/24 19:4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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