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긴장속 외부활동 자제·철수

■현지 한국인 표정

이라크와 주변 지역에 있는 한국 기업인과 교민들은 극도의 긴장감 속에 대사관과 KOTRA 등 현지 지휘부와 긴밀하게 연락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KOTRA는 바그다드 무역관을 통해 현지 한국인 기업인과 교민들의 철수 및 안전대책 지원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코트라는 바그다드 무역관에 긴급 공문을 보내 대사관과 협조해 교민과 기업인들의 철수 및 안전대책 마련을 적극 지원하되 무역관의 일시 철수 등의 문제는 현지상황을 감안해 현지에서 판단하도록 지시했다. 현재 바그다드 무역관은 관장을 포함해 2명의 주재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중 주재원 한명은 오는 27일까지 요르단 암만에서 열리는 한국제품 전시회 참석을 위해 암만으로 이동한 상황이며 무역관장은 대사관과 함께 교민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코트라는 설명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주재원은 물론 현지 고용인력들의 대외활동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며 무역관장 사택 주변도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어서 테러위협이 상존하고 있어 안전에 대한 우려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트라는 저항세력에 의한 표적공격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현지 출장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이라크에 잔류 중인 우리 기업인은 총 22명으로 이들은 주로 가나무역처럼 미국에 납품하는 현지업체이며 이들도 단계적으로 철수해 늦어도 7월 초까지는 모두 현지에서 빠져 나오도록 할 계획이다. KOTRA는 "현지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 기업인의 경우 이라크 내에서의 활동이 기업활동의 전부인 경우가 많고 철수한다는 것은 비즈니스 자체를 포기하는 것과 같은 의미여서 철수를 꺼리는 경우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 임홍재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는 "지난해 이라크 전쟁 이후 지금이 가장 위험하고 혼란스런 시기"라며 " 이라크에 체류 중인 교민과 상사원 및 언론인들은 이라크를 철수해 달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