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원작만한 TV 시리즈 없다?’ 지난 23일 기자 시사회에서 공개된 케이블 채널 수퍼 액션의 새 TV 시리즈 물 ‘다세포 소녀’는 원작이 보여줬던 가벼우면서도 유쾌한 상상력을 그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총 40 편으로 구성돼 오는 30일부터 매주 수ㆍ목요일 오후 10시에 3편씩 방송될 ‘다세포 소녀’는 자극적 소재와 성적 판타지에만 치중했음에도 극적 재미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공개된 작품은 ‘말에게 이름을 지어줘’, ‘과외 선생’, ‘어떤 그리움’, ‘여자 화장실’, ‘서지마’ 등 5편. ‘말에게 이름을 지어줘’는 성교육 시간에 실제로 눈이 하나뿐인 외눈박이(김종엽)가 겪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작품은 사회적 소수자인 외눈박이의 아픔을 담으려고 했다. 하지만 외눈박이와 양호 선생과의 단순한 성 이야기가 주가 돼 재미도 없고 메시지도 없는 애매한 작품이 됐다. ‘과외 선생’과 ‘여자 화장실’ ‘서지마’ 등도 마찬가지. ‘과외 선생’은 반장(임성언)이 과외를 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이고 ‘여자 화장실’은 도라지 소녀(이유하)가 변비 때문에 화장실에서 고초를 겪는 내용이다. 이들 작품은 코믹적 요소를 보여주기도 했으나 같은 소재만을 계속 반복해 다소 지루했다. 예를 들어 ‘여자 화장실’은 다른 학생들이 싸울 때 등 중요한 순간마다 도라지 소녀가 소리를 낸다는 설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본 구조가 3번이나 반복돼 작품의 구조는 엉성해지고 긴장감은 없어졌다. 저주 동영상을 본 남학생들은 낮 12시까지 흥분하면 안 된다는 ‘서지마’는 자극적이 돼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작품이 돼버렸다. 마지막으로 ‘어떤 그리움’은 여장 남자인 두눈박이(곽지민)와 외눈박이가 겪는 아픔을 그렸다. 이 작품은 전개가 다소 투박하고 코믹적 요소는 없지만 두눈박이의 입을 통해 사회적 소수자의 입장을 보여주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