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이후 국내 제약업계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모처럼 대규모의 제약관련 세미나를 열고, 제약산업 로드맵을 제시하는 한편 틈새시장형 신약개발 및 M&A를 통한 유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강신호)와 한국제약협회(회장 김정수, 이사장 이장한)는 17일 오후 전경련회관에서 ‘21세기 제약산업 발전방안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제약사가 R&D에 집중해 독자적인 신약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과다한 비용을 야기시키는 의약품 유통시장의 M&A를 통한 비용절감 및 경쟁력강화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약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및 세제지원도 촉구했다. 특히 제약산업의 기술군별 발전전략으로 DDS(약물전달시스템)기술을 이용한 2세대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치료용 항체분야에서 비약적인 기술발전을 이루어 세계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전략이 제시돼 주목을 받았다. 다음은 주제발표 내용이다. ◇신약개발 R&D 집중과 M&A를 통한 유통구조 개선 시급(IMS코리아 장석구 사장)=국내 제약사들은 광고ㆍ판촉비의 과대지출, 과도한 물류비용 등으로 지난해 매출액 대비 이익률은 7.0% 수준으로 낮은 상황이다. 특히 외국회사와 비교시 연구개발 능력이 열악하고, 신제품 및 파이프라인 부족이 취약하다. 따라서 R&D부문에 집중해 독자적인 신약개발에 매달려야 하며, 열악한 연구개발 능력의 보완을 위해 제네릭 생산, 라이센싱 및 전략적 제휴를 통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효율적인 영업마케팅관리 ▦경영 합리화 ▦선진 마케팅기법 도입을 통한 경쟁력제고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과다한 비용을 야기시키는 의약품 유통시장도 유통 아웃소싱, 선진물류시스템 도입, M&A를 통한 비용절감 및 경쟁력강화가 시급하다. ◇신약개발시 아웃라이센싱 전략 필요(CJ 이장윤 부사장)=세계기준으로 보면 국내 제약기업 대부분이 벤처회사 수준이며, 이에 맞는 제약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신약개발시 중소 전문제약사 혹은 대형 제약사에 아웃라이센싱(OutLicensing)하는 전략에 맞춰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이를 위해 질환군 선택시 ▦제약사의 블록버스터 파이프라인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질환군의 선택 ▦데이터 모니터(DataMonitor)에서 자체 개발한 블록버스터 밸류 인덱스(BBVI)를 활용해야 한다. ◇치료용 항체 등 틈새시장형 신약 개발전략 필요(LG생명과학 송지용 부사장)=국내 실정상 특허가 만료되는 바이오제네릭 제품을 시장이 큰 선진시장을 목표로 개발해야 하며, DDS(약물전달시스템)기술을 이용한 2세대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해 신약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현재 가장 많이 연구되고 있는 치료용 항체분야에서 기술적인 큰 발전을 이루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 ◇복지부, 2005년 바이오신약 부문 R&D예산 확대 추진(보건복지부 임종규 과장)=내년 신약개발 예산은 올해 269억원보다 11% 증가하는 299억원이며, 이 예산 중에서 화합물신약, 천연물신약, 국제공동연구는 각각 132억원, 32억원, 20억원으로 변동이 없지만 바이오 신약은 84억원에서 114억원으로 36% 확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바이오 신약으로 선정된 ▦기능성세포치료제(올해 15억원, 내년 15억원) ▦감염성치료백신(내년 신규 15억원) ▦대사성질환치료제 ▦뇌질환치료제 등 6개 분야를 대상으로 올해 15억원을 지원한데 이어 내년에는 45억원으로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식약청, BioKorea 사업을 통한 산업계 신약개발 지원=BT제품화 지원을 위한 ‘BioKorea’사업에 12명의 인력이 최근 확보돼 바이오신약의 연구개발을 촉진시키고, 제품화하는데 식약청이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식약청은 전임상 마지막단계에서 필수라 할 수 있는 실험용 영장류의 확보, 공급, 보존을 위한 국립영장류종합연구보존단지 사업도 차세대 성장동력 지원계획 아래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