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사진) 동국제강 회장이 대우건설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장 회장은 7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한국철강협회 주최로 열린 '2010년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산은으로부터) 아직 제안은 없었지만 면밀한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제안이 들어올 경우 본격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금액규모ㆍ옵션 등 사모펀드(PEF) 조건이 합리적일 경우 참여하겠다"면서 "그러나 최근의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곤란한 만큼 무리하지 않고 신중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대우건설의 경영권까지 감안하고 PEF 참여를 검토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장기적으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동국제강도 글로벌 사업을 펼치고 있고 대우건설 또한 해외사업 역량이 강해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 회장은 대우건설 노조가 동국제강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명한 데 대해 "55년 된 동국제강의 문화를 몰라서 나오는 얘기"라고 일축하고 "합리적인 비판이라면 달게 받겠지만 터무니없는 이유의 반대는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또 대우건설을 인수하기에는 기업 규모가 작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 "기업을 규모와 덩치로만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동국제강도 지난 1970년대 초반 재계 순위 5위권이었지만 철강 외길을 걷다 보니 25~26위로 내려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장 회장은 산은이 제시하고 있는 주당 인수가 1만8,000원에 대해 "인수 지분 규모에 따라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1만8,000원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반영된 가격이지만 다소 비싸다고 본다"고 전했다. 동국제강이 대우건설 인수에 이같이 적극적인 입장을 보임에 따라 지체됐던 매각일정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