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의 삼성'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됐다. 소비자 불만이 빈발하는 보험업계에서 삼성그룹의 주력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민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영업정지와 과열경쟁으로 문제가 된 저축은행과 신용카드사의 민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상반기 금융회사별 민원건수를 공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생명보험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 민원 건수가 1,61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5%나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민원 건수는 생보 업계에서 가장 많다. 삼성화재도 손해보험사 가운데 민원건수가 가장 많이 불어났다. 올 상반기 민원은 1,62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7.5%나 증가했다. 은행 중에서는 산업은행(281.0%)의 민원 증가율이 두드러졌으며 대구은행(16.7%), 농협(11.0%), 기업은행(8.8%)도 민원이 늘었다. 카드사는 하나SK카드(45.8%)와 롯데카드(19.1%), 저축은행은 프라임저축은행(1,775.0%)과 신라저축은행(363.3%)의 민원 증가율이 높은 편이었다. 증권사는 IBK투자증권(2,700.0%)과 부국증권(1,600.0%)의 민원 증가율이 높았다. 부국증권은 10만계좌당 민원건수도 33.3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올해 상반기 중 금융회사에 제기된 민원은 3만7,198건이었다. 이중 보험 관련 민원은 1만9,688건으로 전체 금융회사 민원의 절반을 넘었다. 금감원의 관계자는 "보험사 관련 민원 증가속도가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며 "저축은행의 잇따른 영업정지와 카드사 과열경쟁으로 이들 분야의 민원이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