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관측과 회사의 소극적 해명이 버무려지면서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었다. 오는 18일이면 교보생명의 확실한 의중을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정기이사회를 연다. 매년 이맘때쯤 열리는 정기이사회지만 우리은행 인수 여부가 안건으로 올랐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금까지 우리은행 인수와 관련돼 회사의 입장은 '관심이 있다'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 등이었는데 이번 이사회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일단 예비입찰 참여 여부를 놓고 이사회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 상황으로 볼 때 교보생명이 우리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쉽지 않다. 대형 시중은행이 사실상의 1인 기업에 인수됐을 경우 특혜시비가 일 수 있는데다 자금동원 능력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정부가 우리은행 매각을 소수지분과 경영권지분 등 투트랙으로 나눠 진행하는 것도 그만큼 매각작업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안방보험 등이 경영권 지분 인수에 나서 유효경쟁 입찰이 성사될 경우 정부로서도 무조건 안 된다고 하기도 힘들다.
교보가 재무투자자(FI)를 확실하게 구성해 과감하게 베팅에 나설 경우 매각이 극적으로 성사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