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 형지그룹 창립 '동대문 패션왕'

■ 최병오 위원장은 누구

최병오

올해로 창립 31주년을 맞은 패션그룹형지의 창립자 최병오(61) 회장은 동대문시장의 3.3㎡(1평) 매장에서 장사를 시작해 지난해 7,500억원대 매출을 일궈낸 '동대문 신화'의 주인공이다.

'동대문 패션왕'의 살아 있는 전설인 최 회장은 빈손으로 의류 사업에 뛰어들어 30여년 만에 크로커다일레이디ㆍ샤트렌ㆍ올리비아하슬러ㆍ아날도바시니ㆍ와일드로즈ㆍ노스케이프 등 13개 브랜드를 전개하며 연 매출 1조원을 바라보는 중견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우뚝 섰다.

부친의 부도에 따른 생활고로 부산기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의 꿈을 접은 최 회장은 일찌감치 생활전선에 나서 기업 경영을 온몸으로 체득했다. 1982년 동대문에서 처음 형지의 전신인 '크라운'이라는 바지로 의류 브랜드를 론칭한 그는 1998년 등불 형(熒)에 터지(址)를 합쳐 '불처럼 일어나라'의 뜻의 형지어패럴을 세웠다.

형지의 대표 브랜드인 크로커다일레이디는 2007년 국내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해 중년 여성들에게 사랑 받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에는 남성복 전문기업 우성I&C를 인수해 기존의 남성복 '아날도바시니'와 남성복 시너지를 높이는 한편 북유럽 정통 아웃도어 '노스케이프'를 출시해 아웃도어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2014년 완공을 목표로 고향인 부산에 신사옥도 세웠다. 메디컬센터와 외식업ㆍ은행ㆍ교육시설 등의 입주로 낙후된 서부산권을 활성화시켜 지역사회 발전에 일조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 매출 1조원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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