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1조4,904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안을 편성함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전체 예산이 20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9일 시는 서민생활 안정 및 삶의 질 향상 등을 지원하기 위해 추경예산안을 편성하고 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안이 시의회에서 그대로 통과되면 시의 올 예산은 총 20조6,986억원으로 지난 2000년 10조원 돌파 이후 8년 만에 2배로 늘어나게 된다. 추경예산은 법정정산(자치구교부금, 교육청 전출금, 도시계획세 정산, 감채기금 등) 8,344억원, 자치구 재정지원 1,240억원, 사업비 5,320억원으로 각각 편성됐다. 이 중 시가 자체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사업비의 경우 ▦도로ㆍ교통체계 확충 및 도시환경 정비에 가장 많은 1,511억원이 편성됐으며 ▦공원 조성 및 녹지 확보 1,021억원 ▦사회적 약자 및 서민복지 향상 588억원 ▦디자인서울ㆍ컬처노믹스 422억원 ▦문화재 보호사업 136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세부적으로는 서민아파트(중구 회현, 마포 용강, 종로 옥인)를 철거하고 이 자리에 녹지를 조성하는 데 650억원, 광희ㆍ혜화ㆍ서울역 고가도로 철거ㆍ정비에 38억원 등을 투입한다. 또 강북구 드림랜드 부지의 대형 공원 조성사업을 조기에 마무리하기 위해 올해 881억원을 토지보상 및 공사비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대 동대문병원 터를 공원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에도 102억원을 투입한다. 또 사회적 약자 지원사업으로 장애인시설 기능 보강에 97억원, 서울키즈센터 건립 등에 29억원, 저소득시민 의료급여 확충에 304억원을 배분했으며 기초노령연금 시행에 따른 추가 지원에 94억원, 치매노인을 위한 데이케어센터 지원에 51억원을 편성했다. 이와 함께 숭례문 문화재 수습에 29억원 등 문화재 보호 강화 및 보수ㆍ복원에 136억원을 배정했다. 서울디자인올림픽 개최 등 디자인서울 추진사업에도 218억원을 반영했다. 권영규 경영기획실장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추경예산을 우선적으로 배정했으며 문화재 보호와 디자인ㆍ문화도시 구현에 필요한 재정 수요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추경예산안은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서울시의회 제34회 정례회에서 상임위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7월9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