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銀 구제금융 준비

1,000억弗 규모 국채, 모기지채권과 교환 추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500억파운드(약 1,00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모기지 채권과 교환하는 스왑거래를 추진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신용 경색이 악화하면서 거래되지 않는 모기지 채권을 정부가 인수하는 것으로, 사실상 구제금융을 붓는 것이나 다름없다. 통신에 따르면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은 20일 국영방송인 BBC와의 회견에서 “영란은행이 모기지 위기로 어려워진 은행권의 유동성 확대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곧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링 장관은 21일중 국회에 출석해 모기지 위기로 초래된 금융기관들의 신용경색을 타개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하고 BOE에 해당 권한을 부여하는 법 개정을 의회에 요청할 예정이다. 영란은행의 스왑 조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달 취했던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여름이후 다섯 차례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단기자금시장이 악화되자 지난달 12일 2,00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최대 28일 만기로 부실화된 모기지담보증권(MBS)과 교환해 주는 스왑거래를 전격 채택한 바 있다. 런던소재 인베스텍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필립 쇼는 “이번 조치는 영국의 신용위기 해결이 지난해 12월이후 세 번의 기준금리 인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의미”라며 “이번 거래의 성공여부는 중앙은행이 인수할 부실 채권의 신용 등급과 만기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정책은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의 지지도가 급락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다음달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를 만회하기 위한 인기 전략이리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포퓰러스 조사에 따르면 현재 브라운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해 6월 취임이 후 가장 낮은 30%에 그치고 있다. 한편 영국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최근 주택시장에 전이돼 1992년이래 최악의 주택경기 침체에 빠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최대 모기지업체인 HBOS가 이달초 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영국 집값은 2.5% 떨어져 지난 15년6개월 사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주 조사 결과가 공개된 영국 집값 전망 보고서도 지난 30년새 가장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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