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에는 국공립 예술단체들이 준비한 알차고 수준 높은 공연이 풍성하다. 서울시향의 연주(사진 위), 국립국악원의 '왕조의 꿈, 태평서곡' (아래 왼쪽), 국립오페라단의 '파우스트' (아래 오른쪽) 등 선택의 폭이 넓어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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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국공립 예술단체들이 시민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제공하는 뜻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선사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퀄러티가 보장되면서도 유명 뮤지션이나 해외공연단체에 비해 저렴한 공연이 많아 예매를 서두르면 풍요로운 연말을 즐길 수 있다.
◇클래식=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29일과 30일 오후 8시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한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의 백미는 역시 합창이 등장하는 마지막 4악장. 저음현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환희의 주제가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로 확산되며 4명의 독창자와 합창단의 목소리가 더해져 절정에 달한다. 소프라노 트와일라 로빈슨,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김재형, 베이스 박종민이 독창자로 나서고 국립합창단, 서울시합창단, 수원시립합창단으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이 노래한다. 2만~12만원.
국립합창단은 15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전곡을 노래한다. 12월에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가 송년음악회 단골이지만 국립합창단은 바흐가 예수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명곡으로 레퍼토리를 바꿨다. 6부 64곡인 대작으로, 전곡을 연주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소프라노 박수진, 알토 서은진과 독일 베를린 도이체오퍼 전속가수로 활동 중인 테너 강요셉, 베이스 정록기, 바흐 작품을 중심으로 바로크 시대 전반의 작품을 연주하는 '바흐솔리스텐 서울'이 함께한다. 1만~5만원.
◇오페라=국립오페라단은 오는 29일과 3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2011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연다. '파우스트'와 '시몬 보카네그라' 등 올해 대표 공연과 푸치니의 '라 보엠' 등 내년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를 선보인다. 가수들이 아리아만 부르는 여느 갈라와 달리 합창과 발레를 곁들인 것이 특징이다. 하이라이트는 오페라와 발레가 만나는 2부 마지막 순서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에 흥겨운 폴카와 왈츠를 접목시켰다. 지난해 러시아 페름 아라베스크 콩쿠르에서 베스트 파트너상을 받은 정영재와 김리회 등 국립발레단 무용수 20명이 공연한다. 1만~10만원.
◇국악=국립국악원은 18일까지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왕조의 꿈, 태평서곡'을 공연한다. 정조는 뒤주에 갇혀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사무치는 정을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 대한 효성으로 대신했다. '왕조의 꿈'은 혜경궁 홍씨의 60번째 생일에 정조가 7박 8일 동안 벌인 성대한 잔치 풍경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1만~3만원.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오는 22일 저녁 세종M씨어터에서 '송년 음악회'를 연다. 진중한 울림의 국악관현악 선율로 내적인 치유와 마음의 평화를 느껴볼 수 있다. 젊은 소리꾼 이자람과 대금 연주자 전명신, 생황 연주자 손범주가 협연하며 창작국악관현악곡 '신내림'과 위촉 초연곡인 '한반도 아리랑', 생황협주곡, 판소리 등의 국악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1만 5,000~2만원.
경기도립국악단의 '송년음악회-내 생애 가장 소중한 선물'은 28일 오후 4시와 7시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 국악관현악곡을 중심으로 함께 엮은 드라마, 노래, 무용, 퍼포먼스 무대로, 여러 색깔의 사랑 이야기를 옴니버스로 구성하고 그 속에 화음을 도입했다. 대형 LED에서 나오는 스크린 영상과 세대별 사랑을 표현하는 화려한 조명도 볼거리다. 2만~7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