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로 널리 알려진 대부업체 에이앤피파이낸셜의 자산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에이앤피파이낸셜의 자산은 지난 9월 말 1조원을 넘어선 뒤 이날 현재 1조100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대부업체의 자산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에이앤피파이낸셜이 처음이다. 에이앤피파이낸셜의 자산규모는 저축은행의 자산규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1조원 내외의 자산은 전국 106개 저축은행 가운데 22번째 수준이다. 에이앤피파이낸셜의 신용대출에 따른 자산 규모는 12월 말 기준으로 약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앤피파이낸셜 측은 미국발(發) 금융위기 이후 최근 신규 대출이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지만 9,0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자산 규모가 1조원을 돌파한 대부업체가 등장함에 따라 합법적인 대부업체의 경우 자산 규모에 맞춰 제도적 지원과 규제를 병행해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현재 에이앤피파이낸셜을 포함한 대형 대부업체들은 불법사채 등과 차별화한다는 의미에서 상호에 '대부'가 아닌 소비자금융이나 파이낸스 등의 용어를 쓰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또 에이앤피파이낸셜의 자산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소액신용대출 시장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정부의 소액신용대출 시장 활성화와 실질적인 금리인하 방안 등이 나와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업체의 자산 규모가 1조원을 넘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에 대부업체도 자산 규모에 따라 적절한 법적 규제와 지원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