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화, 지분경쟁 가능성에 급등

엿새째 상승세 이어가


대한유화공업이 지분경쟁 가능성과 사업다각화 등의 재료를 바탕으로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유화는 3일 이정호 회장이 보유지분 15.69% 가운데 11.46%를 지난달 31일 유니펩과 케이피아이씨코포레이션에 각각 7.80%, 3.66%씩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관계사를 통해 아들인 이순규 대표에 지분을 증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관계사인 유니펩과 케이피아이씨를 통해 증여받은 지분 11.5%를 포함, 25.47%가량의 대한유화공업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대한유화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39.75%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캠코가 대한유화의 지분 21.25%를 연내 매각하기로 한 시점에서 오너 2세의 지분율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캠코의 지분이 다른 업체에 넘어갈 경우 대한유화 최대주주 측과의 지분 경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유화는 이 때문에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날도 3.91% 오른 3만5,850원으로 마감하며 6일째 상승했다. 6월 초 이후 주가가 무려 2배나 뛴 것이다. 대한유화는 또한 BTX(벤젠ㆍ톨루엔ㆍ사일렌) 사업으로의 신규 진출을 위해 455억원의 시설투자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공시한 것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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