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헌법재판소 판결로 정당 해산 절차를 밟은 옛 통합진보당 소속 김미희, 이상규 전 의원이 4월 보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4월 보선은 여당 후보와 복수의 야권 후보가 출마하는 ‘일대다(多)’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4일 국회에 따르면 김미희, 이상규 전 의원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서울 관악을(이상규), 성남 중원(김미희) 보선 출마를 선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회견에서 헌법재판소의 정당해산 결정과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 상실결정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이번 보선 출마의 이유를 설명할 계획이다.
또 오병윤 전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였던 광주 서구을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옛 통진당 측의 한 관계자는 “오 전 의원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출마를 강행한다면 옛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으로서가 아닌 지역의 사회단체들과 협의를 통한 시민후보 성격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처럼 옛 통합진보당 지역구 의원들이 모두 출마 의사를 굳히면서, 이번 보선은 세 지역 모두 야권 후보가 난립한 상태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정당 건설을 선언한 ‘국민모임’도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정의당은 국민모임과 통합 논의를 추진중이어서 두 조직간 단일 후보를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새정치민주연합·‘국민모임’·옛 통합진보당 측 모두 서로와의 후보 단일화에 나서기 곤란한 상황”이라며 “이대로라면 모든 지역에서 1명의 여권 후보와 3명 이상의 야권 후보가 대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눈 야권후보가 정리되지 않고 난립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20%대까지로 추락한 상황에서 ‘비주류’ 지도부 체제에서 선거를 처음 치르는 새누리당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