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가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린 장기침체에서 확연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본경기 회복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 경기회복으로 지갑을 열기 시작한 일본인들의 한국행이 잦아지면서 호텔, 관광 관련 산업쪽에서는 벌써부터 ‘일본특수’ 기대에 들떠 있으며 일본에 진출한 게임, 한류 엔터테인먼트, 통신 장비사업들은 일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계획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일본 경기 회복에 뒤따르는 엔화강세로 조선, 중공업, 자동차, 철강 등
수출주들의 호조도 점쳐지고 있다.
◇日 내수관련주 직접적 수혜 예상= 일본정부는 지난 9일 올 1ㆍ4분기 GDP성장률이 지난해 4ㆍ4분기보다 1.5% 성장해 8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4ㆍ4분기의 1.7%의 성장 이후 2분기 연속으로 연율 6%이상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세계 주요 경제 주요축 가운데 중국을 제외하고는 최고 수준의 성장률이다.
소비 위축으로 10여년에 걸친 장기복합불황을 불러왔었지만 최근 경기ㆍ고용호전에 따라 전자ㆍIT산업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일본인들의 소비가 회복되면서 이와 관련된 국내의 관광, 오락 종목들이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증권은 14일 경기회복에 따라 일본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호텔신라의 면세점사업분의 이익 모멘텀이 발생하고 있다고 매수추천했다. 제주도 등의 카지노와 호텔체인을 가지고 있는 파라다이스 등도 일본 특수가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한류열풍에 따라 드라마 주제가(OST) 등과 관련된 예당과 한게임 재팬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NHN, 통신장비중 하나인 FTTH를 일 히타치사에 공급하는 빛과 전자 등이 일본 경기회복에 따라 올해 실적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수출기업도 엔화강세로 반사이익= 한화증권의 정영훈 기업분석팀장은 “일본경제가 살아나면서 엔화 강세가 동반되고 있어 일본과 세계시장에서 맞붙고 있는 조선, 자동차, 중공업, 철강 업종도 호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 조선업종의 경우 한국과 일본 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엔화 강세로 우리 조선업체들은 올해 실적개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오일달러에 기반한 중동지역의 원유운반선, LNG선 등의 발주가 최근 크게 늘고 있기대문에 조선 업계는 엔ㆍ달러 흐름에 민감한 편이다. 조선주외에도 중공업, 자동차, 철강 업종도 엔화 강세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반면 최근 반도체 설비의 대량 증설을 발표한 엘피다를 비롯해 일본 전자업체들이 설비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나서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관련 업종 들은 일본경기회복을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정팀장은 “대일 수출비중이 많이 줄었기 때문에 일본 경기회복이 국내 기업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며 “그러나 일본경기 회복은 세계 경제 전체적으로 보아서는 긍정적이다”고 말했다.